여야, 상견례부터 감정싸움…‘헌법재판관 임명’ 두고 격돌

여야, 상견례부터 감정싸움…‘헌법재판관 임명’ 두고 격돌

박찬대 “권성동, 2017년 헌법재판관 임명 가능하다고 해”
권성동 “野, 과거 대통령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능 주장”
野 ‘내란동조’ 비난에 與 ‘여의도 집권당’ 비꼬기

기사승인 2024-12-17 17:20:48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여야회동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여야 원내대표들이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서로를 향해 맹비난의 말을 퍼부었다. 양측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가능 여부를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또 이들은 각 진영의 과거 발언을 꺼내 들고는 입장이 변했다고 서로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자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의 말을 하며 정치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경제와 외교, 안보, 국격이 망가졌다”며 “국민의힘은 ‘내란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 특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조 특위에 참여하는 게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동조한 죄를 조금이라도 씻는 것”이라며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 구성도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권 권한대행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했다. 그는 “권 권한대행은 지난 2017년 ‘대법원장 대통령 임명은 형식적인 것으로 헌법재판관 임명도 마찬가지’라고 했고, ‘국회가 의결해 통과시킨 법안에 거부권 행사를 종용하면 안 된다’는 발언도 했다”며 지금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권 권한대행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로 국민께 큰 혼란을 가중시켜 죄송하다”면서도 “원내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보는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공세를 하는 박 원내대표를 보니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받아쳤다.

이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범죄를 덮기 위해 국회 입법권을 남용하거나,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하지 않았다면 상생하는 대한민국이 됐을 것”이라며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범위는 과거 고건·황교안 권한대행의 전례를 따르면 된다”고 반박했다.

권 권한대행은 “추미애 대표 시절 민주당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땐 안 되고 지금은 된다는 논리는 알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여당인 만큼 당정협의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압박이라고 호도하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 “재의요구권과 장관임명권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행정부 수반으로 사용하는 권리다. 이는 헌법재판관 임명권과 차원이 다르다”며 “민주당이 자기 입맛에 맞게 범위를 설정하는 게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권 권한대행은 박 원내대표를 향해 “거대여당이자 여의도 집권당인 민주당의 하해와 같은 아량에 감사드린다”고 비꼬았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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