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고 피해자가 SNS를 통해 동생에게 치료를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네티즌들이 합심해 나흘 만에 5억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베스티안재단은 최근 포항 화재 사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에 나서 1차 목표액인 5억원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베스티안재단은 화상 환자를 지원하고 화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재단이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11시33분께 경북 포항에 소재한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60대 아버지가 사망하고 20대 아들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둘째 아들 B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었고, 집안에 있던 A씨(24)도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 형제 중 장남이라고 밝힌 A씨는 SNS를 통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동생 B씨 수술비 지원을 요청했다.
A씨는 “저는 얼굴과 손 2도 화상이고 동생은 3도 화상으로 생사 갈림길에 서있다”며 “화재보험도 혜택을 못보는 실정이고 병원비도 1차 3억3400만원, 2차 5억원이라고 하는데 동생이 수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SNS를 넘어 각종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두 형제를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B씨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해군 홍보대 전우들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모금 활동을 이어갔다.
각지에서 이어진 후원으로 5억원의 수술비는 불과 나흘만에 모였다. 후원을 위해 베스티안재단 사회복지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방문한 네티즌들로 인해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베스티안재단 측은 “지난주 금요일(13일) 저녁부터 모금이 시작돼 17일까지 모금이 진행됐다”며 “모금 목표액(1차 수술 및 재수술비 포함)인 5억원을 가족과 군대 동기분이 제시해줬는데 이 금액을 달성해 긴급 모금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 상황을 살피면서 필요에 따라 향후에 있을 2차 모금은 가족들이 새로운 기부 단체를 선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