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가 신년사에서 LG의 창업정신과 함께 새로운 미래 개척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19일 전 세계 27만명의 LG 구성원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이메일로 보냈다. LG는 구성원들이 한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로 지난 2022년부터 신년사를 연초가 아닌 연말에 전하고 있다.
구 대표는 구성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고 부르며 “올해도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더해지며 차별적 가치를 창출해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며 신년사를 시작했다.
구 대표는 LG의 창업정신에는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LG가 그동안 이뤄온 최초·최고의 역사도 언급됐다. LG는 지난 1947년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을 개발했고, 국내 최초 라디오와 국내 최초 흑백TV, 국내 최초 세탁기 개발에도 앞장섰다. 이는 지난 2023년 세계 최초 무선 OLED TV와 지난 2011년 세계 최초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국내 최초 오픈소스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3.0을 출시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고객의 삶에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기 위한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적 가치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가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이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며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다. LG 없이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사업’을 중심으로 LG가 꿈꾸는 미래 모습도 이날 신년사에서 구체화해 언급됐다. 구 대표는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고 이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혁신으로 모두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첨단 산업 솔루션으로 고객이 고민의 벽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년사에서는 ABC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LG 구성원들이 직접 등장, 차별적 가치를 공유했다. 홍성욱 LG전자 HS사업본부 책임은 “AI가 적용된 가전이나 로봇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나를 알아서 케어해주는 스마트홈을 만들고 있다”며 “집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줄여주고, 좀 더 즐겁고 중요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조형진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연구위원은 “효능이 좋으면서도 안전한 치료제를 개발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기대수명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대소재 CO₂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박재영 LG화학 선임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원료로 사용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일상에 필요한 플라스틱을 모두가 자유롭게 다음 세대에도 함께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고, 앞으로의 여름이 지난 여름보다 더 더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 대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고 있는 크고 작은 도전과 변화가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하다”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더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