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탄핵 불참 김문수, 뒤늦은 반성문

한 총리 탄핵 불참 김문수, 뒤늦은 반성문

김문수 “뼛속 깊이 잘 못 뉘우치고 반성…당 처분 겸허히 따를 것”
진보당 “누가 민주당에게 내란범 한덕수와 손을 잡을 권한을 주었는가”

기사승인 2024-12-28 22:06:16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국회의원이 탄핵 정국에 당 지침을 어긴 채 미국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국회의원이 탄핵 정국에 당 지침을 어긴 채 미국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사죄문’을 내고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학교에서 의정 보고회 개최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26일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 27일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에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금지한 바 있지만, 김 의원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딸을 만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27일 사죄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내란폭동과 국헌문란이라는 헌정사의 중대한 위기 속에서,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한덕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뼛속 깊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또 “본회의 불참은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며 “국민 여러분의 믿음을 저버린 제 잘못은 그 어떤 핑계로도 용서받을 수 없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 당의 처분을 겸허히 따르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진보당 전남도당 이성수 위원장은 긴급성명을 내고 “있을 수 없는 국민 배신, 시민 배신,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 불안정한 시기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과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결정적이라는 것을 국민 모두가 보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미국행이라니, 연락도 제대로 않된다니, 이럴 수가 있는가.”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난 뒤 진보당 전남도당은 한덕수 일당 또한 내란범들기에 그들은 탄핵과 처벌의 대상이지 손을 잡을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 “누가 민주당에게 내란범 한덕수와 손을 잡을 권한을 주었는가. 민주당의 오만함이 결국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고 내란범들에게 시간만 주고 있는 것이 됐다”면서 “이러다 보니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국민배신, 직무유기 행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금은 당리당략에 눈이 돌아갈 시기가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뜻대로 모든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엄중경고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를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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