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두 잔의 음주로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술에 ‘암을 유발한다’는 경고를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정부의 공중보건 최고 책임자인 의무총감(Surgeon General)이 3일(현지시각) 자문집을 내고 “평균 하루 술 두 잔을 마시는 사람의 암 발생 위험은 13.1%로 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의 위험률인 10%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은 자문집을 통해 “하루 한 잔 이하 음주에서도 구강암 발생 위험은 약 40% 증가한다”면서 “두 잔 이상 음주하면 위험은 97%까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량 음주가 암 발생 위험률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연구는 일정 수준 축적된 상태다. 한국 국가암정보센터가 정한 국민 암예방 수칙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의무총감은 자문집을 통해 “술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발암물질로, 세계 47개국이 건강 및 안전에 관한 주류 경고문을 의무화했다”면서 미국도 주류에 암 관련 경고 문구를 넣기를 권장했다.
그러면서 “술은 미국에서 매년 10만건의 암과 2만건의 암으로 인한 사망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자문집에 따르면 술을 마셔 생기는 암은 전체 암 중 약 3%를 차지한다. 2020년 기준 전세계 74만1300건의 암이 음주와 관련이 있었다.
한편 국내는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청소년 음주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는 경고 문구를 판매용 주류 용기에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암 관련 문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