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은 7일 부산교육청 별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올해 추진할 주요 과제 27개를 발표했다.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시교육청은 △올바른 인성을 가꾸는 인성교육 △탄탄한 기본을 만드는 학력신장 △지속가능한 지역중심 미래교육 △모두에게 힘이 되는 교육복지 △안전하고 건강한 안심교육 △소통하고 공감하는 감동교육 등 6개의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27개 세부과제에 대한 추진 계획을 밝혔다.
먼저 시교육청은 우선,가족과 함께하는 독서체인지(體仁智) 사업을 통해 저녁에 학교도서관에서 가족과 함께 책 읽는 '별빛 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올해 보수초 등 20개교의 학교도서관을 저녁·주말 시간에 개방해 가족 단위 독서활동을 지원한다.
2024 상반기 정책 모니터링 결과 체력 유지 및 발달, 교우관계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아침체인지를 모든 학교에서 의무실시 하도록하고 다양한 모델 개발 및 보급과 함께 관련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또, 인성교육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농·산촌 체험 프로그램 및 학생해양수산교육 프로그램을 신규로 운영하고 학생인성교육원을 리모델링해 체험 공간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한 부산교육청은 학생 마음건강 지원을 위해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100%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획기적인 정책추진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전문상담(교)사 미배치 사립고에 추가로 정원을 배치하고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증원 및 신규·결원도 보충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방과후, 주말, 방학 등 공백기 없는 성장단계별 부산형 학력체인지를 통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빈틈없는 학력향상을 위한 지원시스템도 구축한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전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고교학점제 실행을 지원함과 동시에 40여 강좌 개설을 목표로 부산온라인학교를 3월에 개교한다. 부산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고교-대학 학점인정 체계 구축 및 동시 학점인정 과목도 운영할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육환경 조성과 올바른 이용자 교육 등을 위한 기관 설립 및 교육과정 강화도 추진한다. 폐교를 활용한 SW·AI 교육 거점센터 설립으로 체험 및 실습 중심 정보교육을 지원함으로써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기여하고 딥페이크 예방교육을 정규교과에 의무반영하는 등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직업계고 체제 개편의 하나로 항공 분야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인 부산항공고를 개교하고, 올해는 해군부사관 인력향성 체계개편을 위해 해운대공업고등학교를 부산해군과학기술고로 전환 개교한다. 또 전력반도체 분야 인력양성 체계 구축을 위해 기존 부산전자공고를 (가칭)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가정책 사업인 늘봄학교 운영 및 유보통합 업무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초1학년 대상인 늘봄학교 무상 대상을 초3학년까지 확대하고, 6개교의 부산늘봄전용학교를 운영해 교육균형발전지역, 소규모학교 등 프로그램 운영 다양화에 나선다.
2025년도 유보통합 추진에 대비하여 유보통합추진담당관을 설치해 유보통합 이관 업무를 총괄하고 유보통합 선도사업을 계획 수립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특수교육대상학생, 다문화 교육,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가칭)부산학부모교육원·부산특수교육원 설립으로 특수교육기관 확충에 나설 예정이며, 특수학교 원거리 통학 해소를 위한 통학버스 증차 지원 등 통학 편의를 제공하고, 특수교육실무원 배치를 확대하여 다인수 탑승 차량에 실무원 2명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다문화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연간 2시간 이상 다문화 이해교육을 하도록 하고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활성화해 다문화·탈북학생의 공교육 적응도 지원한다.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 한다. 이를 위해 교육격차 해소 사업 추진 유형을 다각화하고 유형별 사업을 지속추진 관리하며, 지원청별 교육격차해소 특색사업 공모 추진과 결과에 따른 지원청별 예산규모를 확정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공동체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오는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조례에는 학습권 보호, 교육활동 보호, 협력적 소통으로 교육공동체 간 상호존중 협력의 학교문화 정착을 위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교육활동 보호시스템 강화를 위해 교원 법률지원을 강화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교원보호공제 가입, 안심번호 서비스, 학부모 방문상담 사전 신청제 등의 기능을 개선한다.
이밖에도 교육청은 사립학교 지원 정책과 학생 통학안전망 구축 및 급식 환경 개선, 학교 맞춤형 행정업무 지원 확대와 민원처리담당자 보호 및 지원 강화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은 "학생과,학부모, 교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4월 열릴 예정인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 권한대행은 "“부산시교육청이 매우 어렵고 중대한 시기다. 지금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전임 교육감이 해오던 정책을 현장에 안착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그것밖에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부산교육이 하윤수 전 교육감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전임 교육감이 추진하던 교육정책을 잘 계승할 수 있는 분이 오셔서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금일 신년 기자간담회에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면, 하윤수 전임 교육감의 핵심 정책 입안자였던 최윤홍 권한대행이 가장 강력한 보수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시교육청 측은 신년 기자간담회가 한 해를 시작하는 큰 행사인 데다 다른 시·도교육청도 모두 하는 터라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해 진행했다고 설명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