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가계대출, 9개월만 감소 전환…한은 “둔화 추세 이어질 것”

12월 가계대출, 9개월만 감소 전환…한은 “둔화 추세 이어질 것”

기사승인 2025-01-15 14:36:05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소폭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둔화한 영향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원으로 전달보다 4000억원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 1조 7000억원이 줄어든 이후 9개월만이다.

주담대 증가폭이 줄어든 게 가계대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지난달 주담대는 8000억원 증가한 90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은은 “12월 주담대는 주택 거래량 감소,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이 포함되는 기타대출도 작년 11월 4000억원 증가에서 12월 1조1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기타대출은 작년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연말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 때문이다.

한은은 당분간 가계대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은행권 투자가 마이너스 기조를 보이며 가계대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2금융권에선 주담대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신축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주택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기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5조9000억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기업대출은 4조3000억원 줄면서 지난달 말 잔액이 274조5000억원 기록했다.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시설자금 수요 둔화 등 때문이다.

중소기업대출도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주요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한 대출영업 축소, 부실채권 매·상각 등 수요·공급요인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7조1000억원 감소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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