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신관 ‘난방 이슈’…LG배 결승 ‘담요 바둑’ 해프닝

한국기원 신관 ‘난방 이슈’…LG배 결승 ‘담요 바둑’ 해프닝

LG배 결승전 열리는 한국기원 신관, 난방 이슈로 ‘담요 바둑’
한국기원 관계자 “어제 저녁부터 난방 가동…작동 오류 아냐”

기사승인 2025-01-20 12:02:09
한국기원 신관 대회장에서 20일 오전 10시 LG배 결승전이 변상일(왼쪽)-커제 대결로 시작됐다. 정장 차림으로 대국장에 들어왔던 두 기사는 대국 도중 담요를 덮고 수읽기를 하고 있다. 한국기원 바둑TV 생중계 화면 캡처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메이저 세계대회 LG배 결승전에서 사상 초유의 ‘담요 바둑’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 커제 9단이 먼저 담요를 덮은 데 이어, 한국 변상일 9단도 같은 담요로 몸을 둘러싸고 대국에 임하고 있다.  

20일 쿠키뉴스 취재 결과, 제29회 LG배 결승전이 열리는 한국기원 신관 대회장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온기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난주 금요일에도 하루 종일 난방을 틀어놨었고, 어제도 저녁부터 난방을 가동했다”면서 “대국이 시작될 때는 그렇게 춥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관계자들이 모두 빠지고 나니 조금 썰렁한 느낌이 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공간이 천장도 높고 넓은 편”이라며 “난방이 꺼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느끼기에 따뜻하지 않았던 것 같고, 현재 대국장에 소형 난로와 담요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LG배 결승전 3번기가 펼쳐지는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대회장은 지난해 한국기원이 180억원을 들여 매입한 건물로 알려졌다. 건물 매입 자금은 지난해 한국기원 부총재로 선임된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기부금 130억원이 바탕이 됐다. 과거 LG배 결승은 호텔에서 열린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한국기원이 사들인 신관 대회장에서 진행한다.

한국기원 신관 대회장에서 20일 오전 10시 LG배 결승전이 변상일 9단(왼쪽)과 커제 9단 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정장 차림으로 대국장에 들어왔던 두 기사는 대국 도중 담요로 몸을 덮었다. 한국기원 바둑TV 생중계 화면 캡처

한편 2년 연속 LG배 결승에 오른 변상일 9단은 LG배 첫 우승과 함께 메이저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변 9단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신진서 9단에게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메이저 세계대회 8회 우승을 자랑하는 커제 9단은 9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커제 9단이 우승한다면 구리 9단을 뛰어넘고 중국 바둑 기사 중 메이저 세계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롭게 쓰게 된다.

LG배는 지금까지 스물여덟 번의 대회에서 한국이 13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이 12회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제29회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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