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한남4구역’ 품은 삼성물산, 압구정·성수도 노린다

‘1.6조 한남4구역’ 품은 삼성물산, 압구정·성수도 노린다

기사승인 2025-01-21 06:00:13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18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조합원 투표 결과 삼성물산이 675표를 얻어 승리했다. 조유정 기자

삼성물산이 공사비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하며 업계 1위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남4구역을 품은 삼성물산은 연내 서울 중심 주요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추가 수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현재 신반포4차, 잠실우성 1·2·3차, 성동구 성수4지구 등 서울 내 주요 사업지 수주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수주로 브랜드 파워를 재입증하며, 향후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점을 선점했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삼성물산은 2월 입찰 마감 예정인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뛰어들었다. 1979년 준공된 신반포4차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3층~지상49층 12개 동으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는 1조310억원로 공사비는 950만원에 달한다. 

잠실우성 1·2·3차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잠실우성 1·2·3차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2680가구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원이 넘는다.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은 삼성물산을 포함한 10대 건설사 다수가 눈독 들이고 있다.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은 공사면적이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가장 넓으면서도 조합원가 가장 적어 사업성이 높다. 실제 1579가구 중 1310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공사비 7000억원 규모의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수주 경쟁이 전망된다.

특히 ‘압구정3구역(현대1~7·10·13·14차·대림·현대 빌라트) 재건축’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은 공사비 약 6조원대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의 경쟁 구도가 점쳐지는 곳이다.

한남4구역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로 관심 끌었다. 특히 양사 모두 특화 설계부터 금융 조달, 한강 조망권 조망권 등 조합원 혜택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지난 18일 조합원 임시총회 결과 삼성물산은 총투표수 1026표 가운데 65.8%인 675표를 얻으며 압도적 차이로 승리했다. 

실제 ‘래미안’ 브랜드 신뢰도와 전 조합원 한강 조망 제시가 승리를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과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최저 이주비 12억원 보장, 분담금 상환 입주 후 최대 4년 유예 등을 약속했다. 또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중 최대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조합원당 2억5000만원씩 조합에 총 2900억원의 추가 이익도 약속했다.

전문가들도 한남4구역 수주 승리는 삼성물산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비사업 중 우량 사업장으로 꼽히는 한남동에서 삼성물산이 선정됐단 것은 향후 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강남 등 주요 사업지에서 분위기를 끌고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최근 삼성물산이 강남에서 ‘원’시리즈 (래미안 원펜타스‧래미안 원페를라‧래미안 레벤투스 등)를 자리매김 했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두는 다른 건설사 대비 하나의 브랜드로 고급화 전략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른 정비 사업장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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