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커제 9단이 LG배 결승2국에서 세계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반칙패’를 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커제 9단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대회장에서 시작된 제29회 LG배 결승2국에서 시작부터 ‘벌점 2집’을 받았다. 따낸 돌(사석) 관리에 소홀했던 탓이다. 한국과 중국은 바둑이 끝났을 때 계가하는 방식이 다르다. LG배는 한국 룰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석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날 대국 심판을 맡은 유재성 5단은 앞서 커제 9단에게 ‘벌점 2집’과 ‘경고 처분’을 내렸다. 커제 9단이 사석을 들어내 사석통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대국은 한동안 중단됐다. 중국 측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커제 9단은 벌점 2집을 받은 상태로 대국에 임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다시 커제 9단이 사석을 사석통에 넣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한국 룰에서 경고 2회가 누적되면 ‘반칙패’가 된다. 유재성 심판은 한국 룰에 의해 커제 9단의 반칙패라는 입장이고, 이에 불복한 중국 측이 항의하면서 오후 12시40분 현재 대국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해당 규정은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적용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중국에 바로 관련 내용을 전달했고, 2024년 11월12일부터 시작된 삼성화재배 본선부터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일 결승 1국때도 중국에 바뀐 내용을 한번 더 전달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