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차기 회장 “의·정, 2026학년도 의대 정원 2월까지 합의해야”

대교협 차기 회장 “의·정, 2026학년도 의대 정원 2월까지 합의해야”

“의대생 또 휴학하면 교육 어려워”

기사승인 2025-01-22 15:31:59
서울의 한 의과대학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전국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해 “늦어도 2월까지 정부와 의료계가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차기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늦어도 2월까지 정해져야 대학들이 혼란을 겪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5월까지 2026학년도 대학별 모집 정원을 공지하려면 정부와 의료계의 신속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 차기 회장은 “정원이 2월에 결정되고 3월 말 각 대학이 정한 정원을 교육부에 제출하면 대교협이 4월 중 입시요강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며 “그래야 오는 5월 모든 대학의 입시요강이 공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정원 문제는 의·정이 합의점을 도출해야 하는 사안으로 대학들은 3월부터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학 교육의 부실 우려에 관해선 “정부가 대학들에 충분한 재원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대학이 자구책을 마련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의료계 일부에서 주장하는 증원 전 정원인 3058명 이하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증원에 맞춰 교수 채용과 실험실습실, 기자재, 연구실 등을 확충하고 있는데 (3058명 밑으로 줄이면) 대학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올해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교육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학생들의 복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차기 회장은 “(올해 수업 받아야 하는 인원이) 7500명인데 만약 학생들이 또 휴학하면 한 학년이 1만2000명까지 늘어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며 “2개 분반을 운영해야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휴학 승인 여부에 대해선 “지난해에는 어려운 여건이었기 때문에 휴학을 받아주고 모든 걸 허용해 줬지만 올해는 작년처럼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도 휴학을 허용하면) 현실적으로 그 다음해 의대 교육에 무리가 따른다. 의정 합의안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올해 거점국립대는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양 차기 회장은 “국가적으로 경제 환경이 녹록하지 않고 국민들도 어려운 상황인 것을 감안해 올해는 동결을 하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면서 “등록금은 동결했지만 대학 재정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가) 운영비를 늘려주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한 양 차기 회장의 임기는 3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다. 대교협 부회장은 이기정 한양대 총장과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이 맡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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