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영업손실’ 현대엔지니어링 신용등급 전망 하향

‘1조원 영업손실’ 현대엔지니어링 신용등급 전망 하향

기사승인 2025-01-23 10:27:57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4분기 1조2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시현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한기평은 “지난해 4분기 해외 플랜트 관련 대규모 손실과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사업‧재무안정성 회복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을 반영했다”고 조정 사유를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분기 실적에서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2일 잠정실적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4분기 매출은 14조7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그러나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1조2361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에서 예정원가율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당기순손실은 99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자기자본 대비 25.5%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0%에서 지난해 말 243.8%로 상승할 전망이다. 한기평은 “손실의 주 요인인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프로젝트 관련한 공기연장 합의, 원가 재산정 등이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업경쟁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간 내 사업경쟁력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을 시현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엔지니어링(현 AA-등급)을 장기신용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올렸다. 나신평은 “해외 사업장의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며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하향검토 등급 감시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건설도 4분기 손실 인식으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나 우수한 자본완충력 감안 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판단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의 적자로 인해 현대건설도 23년 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전년 영업이익은 7854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2조6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이 7364억원에 달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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