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주요 브랜드 9종의 음식물 감량성능은 비슷하지만, 연간 전기료와 탈취필터 교체 비용에서 최대 4배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취필터는 최대 3.4배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가운데 건조·분쇄형 제품 9종의 성능을 비교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500g의 음식쓰레기를 10시간 간격으로 2회 투입하고 일반모드로 작동했을 때 무게 감소 비율은 9종 모두 76.0∼78.1%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모든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했고 소음도 23∼42 데시벨(dB)이어서 조용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품별로 연간 에너지 비용과 탈취필터 교체 비용은 차이가 났다.
주 2회 사용 시 연간 전기요금은 YY-CYCLQ01(라이드스토) 제품이 6천원이고 HD-9000DH(휴렉) 제품은 2만4300원으로 약 4배 차이가 있었다.
주 2회 사용 시 연간 탈취필터 교체 비용은 MFW- V3000W(매직쉐프) 제품이 4만6000원으로 가장 적었고, YY-CYCLQ01(라이드스토) 제품은 15만9600원으로 가장 높아 최대 약 3.4배 차이가 났다.
표준 음식쓰레기(500g) 감량에 든 시간은 SWA-MS300(리쿡) 제품이 3시간13분으로 가장 짧았고, HD-9000DH(휴렉) 제품은 12시간 15분으로 가장 길어 최대 3.8배 차이가 있었다.
이밖에 제품 작동 시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하는 필터의 탈취성능은 5개 제품이 사용 초기뿐만 아니라 3개월 실사용 후에도 상대적으로 우수 판정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CFD-D301DCNW(쿠쿠), FD-B03FWH(휴롬), HD-9000DH(휴렉), SC-D0208(스마트카라), SFW-KMC250(신일) 등이다.
소비자원은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9종의 가격이 35만9000원∼84만5000원인데, 환경표지 인증제품을 구매하면 작년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70만원의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시험 대상이 된 9종 가운데 한경표지인증제품은 CFD-D301DCNW(쿠쿠), ECC-888(에코체), FD-B03FWH(휴롬), SC-D0208(스마트카라) 등 4종이다.
법정 표시사항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들어맞았다. 다만 9개 중 8개 업체는 음식물 감량성능을 표준 음식쓰레기가 아닌 감량률이 높은 오이나 수박 등 수분함량이 높은 음식을 이요한 결괏값으로 표시·광고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비자원은 “환경표지 인증제품 구매 시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친환경 생활가전 관련 제품에 대한 품질·안전성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