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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와 동행복권이 신원미상의 해커에게 공격을 받아 각각 12만명, 75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두 기업이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하고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하고 공표 명령을 내렸다.
개인정보위는 23일 제2회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동행복권과 SK스토아에 대해 과징금 및 과태료를 부과하고 공표 명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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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에 따르면 2023년 11월 4일부터 11월 5일까지 해커가 복권 통합포털인 동행복권 웹사이트의 회원 아이디를 미리 확보한 후 보안 취약점을 노려 로그인에 성공했다. 약 75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동행복권은 ‘비밀번호 변경 기능’ 설계‧구현 시 이용자 인증 관련 보안 취약점에 대해 점검‧개선 조치가 소홀했다. 해커의 과도한 접속 시도 등 이상행위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등의 안전조치가 미흡했기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동행복권에 5억300만원의 과징금과 4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업자 누리집에 공표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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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인 SK스토아의 경우 지난 2023년 11월 14일부터 11월 21일까지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방법으로 해커가 침입해 12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크리덴셜 스터핑은 공격자가 어떤 방법을 통해 계정‧비밀번호 정보를 취득한 후 다른 사이트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해 성공할 때까지 로그인을 시도하는 대입 공격이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커는 SK스토아 웹사이트에 국내외 14개 IP 주소를 통해 1초당 최대 372회, 총 4400만 번 이상 대규모로 로그인을 시도했다. 이 중 12만5000여개의 회원 계정으로 로그인에 성공,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SK스토아는 비정상적인 접속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조치의무를 소홀히 했고, 일부 웹페이지는 이용자의 비밀번호가 암호화 조치 되지 않은 평문 상태로 송‧수신됐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총 14억3200만원의 과징금과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사업자 누리집(홈페이지)에 그 사실을 공표하도록 명령했다.
이정은 개인정보위 조사2과장은 “최근 해킹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이상행위에 대한 침입 탐지‧차단 조치 등 보안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용자 인증 관련 취약점 점검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