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4Q 영업이익 6.5조…반도체 영업이익 2.9조 그쳐 

삼성전자, 지난해 4Q 영업이익 6.5조…반도체 영업이익 2.9조 그쳐 

기사승인 2025-01-31 10:41:28
삼성전자 서초사옥. 박효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9000억원에 그쳤다. 시장 기대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익이익은 129.8%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7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부진 등으로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적극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연구개발비는 분기 최대인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매출은 3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이다. 같은 시기,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8조828억원)의 1/3 수준이다. 메모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고용량 DDR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연구개발비 등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도 전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DX부문에서는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MX의 경우,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다만 연간기준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이 성장했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 수량 및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의 주요 시자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VD는 매출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전년 대비 실적은 개선됐다. 

하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이다.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를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다. 

SDC는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시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17조8000억원이다. 사업별로는 DS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398.3% 증가했다. 

연간 시설투자에는 53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DS는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8000억원이 투자됐다. 메모리는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집행과 HBM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지난 분기 및 연간 대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올해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모리 투자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 약세를 예상했다. 다만 AI 분야 기술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S부문에서는 오는 2분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또한 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LSI도 플래그십 SoC를 적기에 개발하고, 센서 부문에서 2억 화소 등 고화소 수요에 적극 대응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4나노 공정도 경쟁력 있는 공정과 설계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DX부문을 살펴보면 MX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를 통해 차별화된 AI 경험으로 모바일 AI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 폴더블은 AI 경험을 최적화해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신규 사업자 수주 확보와 vRAN, ORAN 도입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VD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TV 수요 소폭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AI 스크린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AI 혁신 제품 런칭과 사업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집중한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 다변화를, SDC는 중소형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고성능TV·모니터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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