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MBC, 교묘한 말장난으로 고 오요안나 2차 가해…이중성 경악”

유승민 “MBC, 교묘한 말장난으로 고 오요안나 2차 가해…이중성 경악”

기사승인 2025-01-31 19:41:15
고 오요안나. 오요안나 SNS 캡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한 MBC의 대처 방식을 두고 “매우 실망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9월 고인의 죽음 이후 MBC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부고도, 기사 한 줄도 없고 자체 진상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피력했다.

이어 “최근 의혹이 보도된 이후 MBC는 반성도 사과도 없었다”며 “고인의 핸드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녹음, 대화 등이 발견된 즉시 MBC는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어야 마땅한 일 아닌가”라고 따졌다.

또 “‘유족들이 요청하면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는 MBC의 입장은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혹이 알려진 즉시 MBC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것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다 세상을 등진 오요안나 씨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 아닌가”라며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직장내 괴롭힘 의혹을 두고 MBC가 문제를 제기하는 측을 향해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유 전 의원은 MBC가 고인의 생전 대화, 업무 내역 등을 확인했지만 고인의 명예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 내용의 보도를 인용해 “아주 교묘한 말장난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MBC의 진실 은폐, 면피, 위선과 이중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MBC의 수많은 보도는 다 무엇이었나”라며 “이러고도 MBC 스스로 진실을 보도하는 방송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더도 말고 MBC 방송에서 준엄하게 들이대던 ‘직장내 괴롭힘’ 잣대를 스스로에게 대보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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