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가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했다. 보급이 확대되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과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3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씽크의 국내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씽크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활용한 입원 환자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웨어러블 바이오센서가 환자의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뒤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해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씽크는 이번에 획득한 EX871 수가 외에도 경피적 혈액산소포화도 측정(E7230), 심전도 침상감지(E6544), 24시간혈압측정검사(E6548)에 대한 보험수가를 적용받고 있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의료진이 감염되면서 입원 병동이 폐쇄되는 일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비접촉·비대면 의료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대두됐고 지난해 의료대란으로 병동 업무 효율성, 병상 가동률, 병원 수익률 개선이 더욱 시급해졌다”면서 “비용효과성이 검증된 스마트 병동 솔루션이 중요한 숙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병상 수는 약 70만개에 달한다.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2.8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3개를 크게 상회한다. 반면 이를 관리할 간호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4.9명으로, OECD 평균(8.4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씽크는 특히 심정지, 패혈증, 낙상 등을 감지하고 조기 경보를 제공함으로써 즉각 대응이 가능해 환자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며 “현재 전공의와 간호사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 현장의 효율성과 환자 관리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씽크가 의료현장에 도입되면, 병원의 수익률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품은 고가의 필립스사 텔레메트리가 유일해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이 대표는 “씽크가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6조6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혈압측정검사 등으로 적응증을 넓히면 더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적 유효성도 입증됐다. 기존 제품인 텔레메트리와 씽크를 비교 검증하는 임상연구를 수행한 임홍의 중앙대 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무선 통신 방식이기 때문에 신호 잡음이나 손실이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씽크가 기존 제품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신호 품질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거운 단말기 대신 10g도 되지 않는 웨어러블 기기만 착용하면 된다는 점과 환자 순응도가 향상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간호사의 주 업무가 바이탈(활력징후)을 확인하고 전자의무기록(EMR)에 입력하는 것인데, 씽크는 자동으로 데이터가 연동된다”며 “의료데이터가 바로 입력돼 품질이 향상되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씽크의 보험수가 획득을 계기로 올 상반기 안에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를 씽크에 연동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확장하고, 스마트한 의료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조병하 대웅제약 마케팅사업부장은 “현재 씽크는 10개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준종합병원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심장내과·신경과·호흡기내과·외과·응급의학과·암 병동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입원 환자의 건강 관리를 최적화하고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씽크의 보급 확대에 따른 대웅제약의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조 부장은 “지난해 씽크를 출시한 이후 매출은 6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두 배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2026년 병상 3000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병상이 70만개 이상으로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