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실내에서 고압가스 통을 옆에 두고 기름 요리를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국민신문고에 신고 당했다. ‘빽햄 고가 논란’ 이후 더본코리아가 다시 악재에 직면한 모양새다.
4일 국민신문고에는 지난 2일 백종원 대표가 액화석유가스법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인은 “가스통이 실내에 버젓이, 게다가 조리기구 바로 옆에 설치돼 있다”며 “이는 액화석유가스법과 소방 당국이 규정한 안전 수칙 모두 위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칫 불이 나면 건물 전체가 날아갈 수 있다”며 “요리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시행규칙 제69조에 따르면 가스통은 환기가 양호한 옥외에 둬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허가관청이나 등록관청이 4000만원 미만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국민신문고에 신고가 접수되자 더본코리아 측은 “안전 수칙과 관련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했어야 했지만,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은 축제를 위해 개발한 장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촬영한 것으로 약 15분간 메뉴 테스트를 진행했고 배기시설을 가동해 환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또 K급 소화기를 비치하고, 가스 안전 관리사 2명이 동행해 점검한 후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촬영 후 관련 장비는 모두 철거했다”며 “앞으로 안전 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해 5월 6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개발원 조리 강의장에서 별도 제작한 튀김기로 닭 뼈를 튀겼다. 자사 프랜차이즈 브랜드 ‘백스비어’의 새 메뉴인 ‘지쟈(중국의 닭 뼈 요리)’의 개발 과정이 담겼다. 그런데 튀김기 바로 옆에는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 2개가 연결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한편 백 대표는 최근 설을 맞아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의 가격 책정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5만1900원)보다 45% 할인된 가격(2만8500원)에 판매했는데, 이를 두고 “빽햄이 업계 1위로 유명한 유사 제품보다 가격이 높다” “일부러 정가를 높이 책정한 뒤 할인 판매하는 상술을 쓴 것 아니냐”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백종원은 유튜브를 통해 “대량 생산하는 경쟁사에 비해 우린 아직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 차이가 크다”며 “생산 원가와 유통 마진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정가를 책정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