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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내에 황운하 원내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당이 조기대선 컨트롤타워인 대선기획단 수장에 원외 인사를 앉히면서다. 인사를 두고 현역의원 반대가 심하다는 후문이다. 당 분열이 의심되는 가운데, 제2개혁신당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황 원내대표는 논란에 관해 침묵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이 대선기획단 출범 전 갈등을 겪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가 의원단과 공유하지 않고 대선기획단 구성을 시도한 게 발단으로 전해진다.
대선기획단은 단장 1명과 위원 10명으로 구성되는데, 위원 10명 중 현역 의원은 차규근 정책위원회 의장과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 뿐이다. 남은 8인은 황현선 사무총장, 이규원 전략위원회 위원장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및 관계자들이다. 이중 황 사무총장은 단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황운하 원내대표와 현역 의원들이 반발했고 일부 의원은 항의하며 회의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이날 오후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사안을 논의했다. 회의엔 황 원내대표와 차 의장, 김준형 의원, 서왕진 의원, 김재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준형 의원은 당 회의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반적으로 대선을 어떻게 할 건지(논의하고 있다)”며 “얘기를 나눈 적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오늘은 비공개 간담회여서 알려드릴 게 없다”며 “‘노 코멘트’ 할만한 내용밖에 없어서 궁금해 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현안에 대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고 해서 갑작스럽게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야권에서 공식 대선기구를 꾸린 건 조국혁신당이 처음이다. 다만 대선기획단 구성부터 삐걱거리는 만큼 험로가 예상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조국-민주당 선거 연대를 주장하는 파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독자 노선을 주장하는 파가 충돌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