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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최후진술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개헌을 언급한 것에 대해 국회가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통령 임기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 실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67분에 걸친 최후변론을 통해 임기단축 개헌과 책임총리제 도입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최후변론에서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최후진술을 통해 개헌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헌을 통해 정치 시스템을 고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최후변론에 담은 거 같다”며 “제왕적 대통령 문제와 제왕적 국회 등 여러 헌법시스템이 ‘87체제’에 머물러 있어서 새롭게 사회가 변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에 대해 계속 강조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윤 대통령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헌법재판관들이나 국민들이 윤 대통령 진정성을 이해해주길 바라고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윤 대통령 최후진술 종료 후 구두논평으로 “87체제 극복 등 정치개혁 화두를 던지며 진정성 있게 개헌을 강조한 부분은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라며 “무엇보다 대통령이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 최후진술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만 찬성하는 입장에선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서 “국정이 야당에 의해서 마비되는 것뿐만 아니라 안보나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감도 충분히 설명된 자리”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개헌 메시지 관련) 굉장히 적절하다”며 “정치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필요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민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 화해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없었다”면서도 “탄핵 기각 시 임기단축개헌을 하겠다는 선언이 돋보인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개헌에 동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최후 변론을 통해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개헌을 통한 국가 대개조를 말했다”며 “이유 여하를 떠나 국가 대개조 방향을 제시한 건 큰 진전”이라고 했다.
다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헌법 개정을 얘기했던데 그건 본인이 할 얘기가 아니지 않냐”며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더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필두로 당 개헌특별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다. 대통령 임기단축을 위한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책임총리제와 국회 선진화를 위한 개헌적 장치를 만드는 게 핵심이 돼야 한다”며 “이원집정부제나 의원 내각제 등을 가져올 땐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진행할 거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