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명태균 녹음’에 대해 “명태균이 오세훈 캠프에서 망신당하고 쫓겨났다는 점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내고 “자신들(명 씨 등)이 오세훈 캠프에 장사하러 왔다가 폐물 취급을 받아 팔지 못하고 먼지떨이 당했다고 스스로 자백한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을 챙겨주지 않은 것에 대해 배신·배반당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최근 (오 시장이) 김 전 의원에게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자리를 준다고 주장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풍쟁이 사기꾼의 거짓말을 결정적 근거랍시고 무차별 유포한 민주당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명 씨가 약 4년 전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를 공개하며 ‘서울시장 당선 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오 시장 측 입장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명태균’이라며 민주당을 비꼬았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의 주장에 반박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명태균 씨에게 의존한 것은 오세훈 시장 본인 아니냐”며 “물타기 정치공세로 본인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회피하는 모습이 치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명태균 씨를 만나 ‘살려달라’고 말한 게 맞는지 왜 답하지 못하냐”며 “검찰이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납부한 의혹을 받는 김한정 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더 늦기 전에 진실을 말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떠한 물타기 정치공세도 오 시장을 향하는 의혹으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릴 수는 없다”며 “오 시장은 스스로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