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음악단체 “전속계약은 음악산업 핵심…분쟁 해결책은 규정 준수” [쿠키 현장]

5개 음악단체 “전속계약은 음악산업 핵심…분쟁 해결책은 규정 준수”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2-27 13:45:58
김창환 한국음악콘텐츠협회장, 최경식 음반산업협회장, 임백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장, 박강원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이사, 이명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이사(왼쪽부터)가 2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음악산업의 공정한 권리 보호를 위한 음반제작자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음악단체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K팝 산업의 미래를 위해 ‘약속’ 준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음악산업의 공정한 권리 보호를 위한 음반제작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주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Let’s keep a promise(렛츠 킵 어 프로미스) : 음반제작자가 없다면 K팝도 없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K팝 산업의 행동 강령(3ECT코드)으로 △커넥트(Connect) △리스펙트(Respect) △프로텍트(Protect)를 제시했다.

‘커넥트’는 전속계약에 대한 키워드다. 이와 관련해, 최 사무총장은 “기획사와 가수가 발에 매듭을 묶고 함께 뛰기로 한 2인3각 경기”라며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가 아니고,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의 동업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속계약은 이 산업의 핵심 근간이자 전부인데, 이 매듭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템퍼링 또는 전속계약 위반이 몇몇 사건이 아니라 메이저 기획사에서 인디 기획사까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무명 가수가 인지도가 있게 되자 타 기획사가 템퍼링을 시도하고 팬클럽은 소속사의 역량을 문제 삼는다”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약속을 파기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음악산업의 공정한 권리 보호를 위한 음반제작자 기자회견'에서 대표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음악산업의 공정한 권리 보호를 위한 음반제작자 기자회견'에서 음악단체 실무자 등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최 사무총장은 배려와 존중을 의미하는 ‘리스펙트’가 필요하다며,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법원의 판단 전 기정사실화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공평하게 경청하려고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유명가수의 의견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면, 이름 모를 매니저의 의견도 들어봐야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팬덤의 부적절한 의견 표명으로 인한 소속사 임직원의 피해도 고려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사무총장은 “임직원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공개되고 가족으로 대상으로 한 사이버 테러 행위가 멈추지 않는다”며 “가수와 대립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극성팬의 폭언과 인신공격을 감내해야 하는 임직원의 고충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프로텍트’에 대해서는 “분쟁은 어느 산업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 해결책이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쟁 시 제도에 입각한 사법 과정을 인내해야 한다”며 “법의 판단 이전에 계약 파기를 확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아울러 음반제작자를 향한 부정적 여론, 이로 인한 정책 미비 등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최 사무총장은 “미디어에 노출된 단편적인 사실관계로 성급한 일반화가 이뤄지고, 과중한 규제만 남발된다”며 “역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대중음악산업, 위기를 좌시하면 산업 붕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에는 최 사무총장을 비롯해 최재우 F&F엔터테인먼트 대표, 김명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본부장, 이남경 한국매니지먼트연합 국장, 신종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국장, 서병기 헤럴드경제 기자가 참석했다.

김명수 본부장은 템퍼링을 방지할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계약 잔여 기간 동안 겸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명시적인 법률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며 “템퍼링의 원인인 신생 기획사의 시장 진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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