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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로 징역을 받았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쌍방울 대표로 취임하고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했다.
쌍방울은 28일 전날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대표이사로 변경하기로 결의하고 이날 중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기존 사외이사 3명이 자진 사임하면서 네이처리퍼블릭 마케팅팀장을 지낸 밸리랩 마케팅 소속의 김은희씨, 최광해 네이처리퍼블릭 사외이사, 양창신 전 전주지방법원 대표집행관, 우리 회계법인 소속의 노재완씨 등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쌍방울은 “이사회가 정 대표가 다년간 여러 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진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업무를 수행에 충분한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쌍방울 최대주주에 오른 세계프라임개발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직전 쌍방울의 최대 주주이던 광림이 보유하던 지분 12.04%를 70억원에 양수했다.
정 대표는 자신이 연루된 원정 도박 사건과 관련해 법조계에 로비를 벌인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지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 형을 확정받았다.
정 대표는 이 사건으로 2016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복귀했다. 정 대표는 이날 취임사에서 “쌍방울을 단순한 회생이 아닌 과감한 혁신과 강력한 개혁을 통해 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검토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트라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5대 전략으로 △미래 지향 혁신 경영 △브랜드 재탄생 및 사업다각화 △재무구조 혁신 △인재 중심 조직 문화 혁신 △지속 가능 경영 및 사회적 책임 실천을 내세웠다.
한편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주력사인 쌍방울은 유가증권시장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