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직언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과 당원에게 인간적인 부분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3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윤 정부가 잘되기 위해 문제점 지적이 꼭 필요했다. 각종 의혹을 바로잡지 못하면 나중에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해 직언했다”며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어렵게 만들어진 정부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충언해 문제를 바로 잡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풍파를 겪으면서 서로 지켜주고 도왔던 관계다.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인간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의혹 △의정갈등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회칼테러 발언 △명테균 게이트 △김경수 경남지사 복권 등을 바로잡아야 할 의혹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보다 윤 대통령과 더 싸웠다’는 지적에 “위험한 정권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대한민국·보수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계엄을 막는 과정에서 정말 미움을 받겠구나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러지 않으면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이 망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피하고자 결단했지만, 왜 마음 아파하는지 잘 이해한다”며 “이런 점에서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율 교착과 탄핵반대 집회’에 관해 “광장에 나온 분들에 대해 미안하고 고맙다. 선의로 자기 시간을 내서 나온 것”이라며 “여러 가지 마음이 있겠지만, 이 대표가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애국심은 공통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마음은 제가 가진 가장 큰마음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를 모을 수 있다면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제가 거기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헌재) 편향성’ 질문에 “헌재의 구성은 정치적으로 나눠 먹기가 전제됐지만, 최근 이 부분이 깨진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절차적인 면에서 국민이 보기에 부족하고 미흡했던 점이 분명히 있다. 헌재가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비전’을 두고 “87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말했고, 더 유지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에게 더는 이런 일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은 계엄의 바다를 건너고 과거를 극복하지 않으면 미래로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