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스마트팜으로 농업소득 3천만원 달성한다”

강호동 농협회장 “스마트팜으로 농업소득 3천만원 달성한다”

취임 1주년 맞아 기자간담회서 비전 밝혀
“예산 1천억 편성 5만톤 이상 쌀소비 목표”
농협유통 정조준? “적자 계열사 폐업 불사”

기사승인 2025-03-06 17:00:10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가운데)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감담회를 가지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6일 “스마트팜을 통해서 농업소득을 3000만원까지 올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강호동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돈 버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이 가능한 보급형 스마트팜을 정부와 협력해 올해에도 1000여 농가에 보급하고 앞으로도 지속 확대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영농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강 회장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원이 드는 스마트팜 설치비용과 관련해서는 “큰 돈을 안 들여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시설하우스에 설치하면 (한동에) 1100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들어간다. 그걸 6동 정도를 연결을 시키면 (스마트팜이) 된다”면서 “설치비는 농협에서 70% 정도 보조하고 나머지 30%는 자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농업 소득 확대를 위해선 쌀소비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는 게 강 회장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그는 “농협은 쌀 산업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아침밥 먹기를 통한 쌀 중심 식습관 개선, 쌀 가공식품 육성과 수출확대를 통한 5만톤 이상의 쌀 소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농협 구성원인 조합과 관련해서는 “무이자자금을 2027년 20조원을 목표로 올해 16조원까지 확대해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의 자금운용 수익성을 개선해 약 700억원의 농축협 예금 보험료를 경감하는 등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연간 10개소의 맞춤형 경영 컨설팅과 농축협 중장기 발전 계획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농협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금융지주와 상호금융의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비상경영 체계 강화와 능동적인 대응으로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적자 계열사는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해 농업인 실익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 등 농협의 유통 계열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경제지주는 2021년 11월 유통 분야 5개 자회사를 농협유통으로 통합했다. 이후 흑자를 기록하던 농협유통은 2022~2023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적자 계열사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농촌·농업, 농어민에 대한 역할이 미비하고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려 정리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까지는 묻혀서 왔지만, 책임 경영을 통한 역할론도 강조할 수 있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폐업하더라도 부담을 경감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사회공헌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농협 12만 임직원 모두는 지난 성장의 역사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 농어민과 국민들의 변함없는 사랑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받아온 사랑의 보답할 수 있도록 농촌 왕진버스, 사랑의 집고치기와 같은 공익적 역할을 증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정부, 국회를 포함한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농업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농협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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