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가 한강버스 시범 운영에 앞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위원들은 한강버스 내부 시설을 세밀히 살펴보고 다수의 개선점을 지적하며, 정식 운항 전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성능 검사를 최종 통과한 한강버스는 3월 중 한강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임만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3)을 비롯한 위원들은 지난 5일 한강버스에 직접 승선해 여의도에서 마곡까지 시범 운항을 실시했다. 이날 위원들은 선박 내부 구조와 안전장치, 승객 편의시설 등을 면밀히 확인하며 한강버스의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위원들은 특히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요소들에 대한 철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은 “후미에 설치된 안전 펜스의 높이가 낮아 운항 중 추락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안전 조치 강화를 요구했다. 또 “시내버스에는 비상시 유리를 깨고 탈출할 수 있는 비상 망치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지만, 한강버스에는 이러한 비상 탈출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소음과 진동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강버스의 엔진룸이 여객선 후미 하부에 설치되어 있어 특히 후미 7개 열 좌석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진동이 감지됐다. 이에 대해 위원들은 “소음과 진동 문제가 장시간 이용 시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승객 편의성과 관련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화장실 출입문이 지나치게 무겁고 열기 어려웠으며, 좌석 팔걸이가 얇은 철재로 제작되어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선내 통로에 돌출된 볼트가 있어 이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위원들의 우려를 샀다.
임만균 위원장은 “한강버스가 시민들이 신뢰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상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사소한 불편함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안전과 직결된 부분은 타협 없이 철저히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식 운항 일정에 얽매이기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완벽한 준비가 선행된 후 운항을 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은 올해 상반기 내 시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