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에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기나요?”
2022년, 영등포구 주민들은 김종길 서울시의원의 한 가지 약속을 주목했다. 그는 ‘제2의 서울상상나라’를 영등포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했고, 2년 뒤인 지금, 그 공약은 실현 직전이다.
내년 착공을 앞둔 ‘서울상상나라’ 프로젝트는 영등포를 어린이 양육 친화 도시로 바꾸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노력으로 준공업지역 용적률 완화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지역의 재개발·재건축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여의도 국회에서 실력자로 평가받았던 그는, 서울시의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이며 열띤 의정 활동을 전개 중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영등포구 제2선거구(영등포동, 당산1·2동, 양평1·2동)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요구가 큰 지역이다. 서울 부도심에 해당하지만, 준공업지역으로 묶인 터라 개발이 제한된 상태로 이에 대한 개선 여론이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의원은 준공업지역 공동주택 건설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허용하는 조례안을 발의했고, 지난해 3월 통과됐다. 기존 250%였던 용적률이 400%로 완화되면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이 크게 향상됐다.
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김종길 시의원과의 일문일답.
-시의원 임기도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영등포구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가장 큰 성과는 준공업지역 공동주택 용적률 제한을 400%로 완화시킨 것이다. 영등포는 준공업지역 면적이 서울시에서 제일 넓다. 기존 준공업지역의 공동주택 용적률 제한은 250%였다. 재개발·재건축에서 용적률은 사업성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영등포는 굉장히 좋은 조건을 지녔음에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비 사업에서 외면 받아왔다.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불합리한 규제가 지역구민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면, 이를 개선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개선되지 않던 게 어떤 계기로 해결될 수 있었나
▷선거를 앞두고 양평1동을 방문했을 때, 한 주민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영등포는 과거 대한민국 성장을 이끈 대규모 산업단지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어 공업지역으로서의 기능은 약해졌다. 그럼에도 준공업지역 규제로 인해 주택 개발이 어려웠다는 호소를 들었다. 지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게 결국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고, 지난해 2월, 준공업지역 공동주택 용적률을 400%로 완화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감을 얻어 시의회에서 통과됐다. 영등포의 뛰어난 입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조례 제정은 서울에서 준공업지역 비율이 가장 높은 영등포의 발전을 한층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이 그리는 영등포의 미래가 궁금하다
▷지역 내 학군을 발전시키고 싶다. 출산율과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학교 건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놀기 좋고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학군은 대치동이나 목동을 따라잡기 어렵다. 대신 영등포는 0~10세 어린이가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동네라는 지역적 장점을 더욱 강조하면, 자연스럽게 학군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게 ‘서울상상나라’ 건립인가
▷맞다. 내년에 당산에 제2의 ‘서울상상나라’가 착공에 들어간다. 이는 나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후보 시절,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에 있는 ‘서울상상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다. 서울상상나라는 2013년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에 개관한 어린이 전용 복합문화체험시설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8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좋은 시설이지만 하나뿐이라 서남권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
영등포에는 2200평 규모의 서울시 소유지가 있어, 제2 서울상상나라 유치에 적합하다. 이곳에 두 번째 서울상상나라가 들어선다면, 어린이들의 문화·교육적 혜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와 도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영등포의 미래를 위한 실현 가능한 공약이었고,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양육친화주택’과 더불어 영등포를 어린이 양육 친화 지역구로 만들고 싶다.
-남은 임기동안 해결할 과제가 있다면
▷목동선 경전철이다. KDI 예비타당성 검토에서 탈락하며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탈락했지만, 역 구간을 조정하면 충분히 재추진할 수 있다. 목동선을 보면 양천구에만 11개 정거장이 있고 영등포구는 당산역 하나가 붙어 총 12개 역이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목동선 경전철 문제를 잘 해결할 생각이다. 영등포구 양평2동은 대중교통 소외 지역인데 목동선이 개통된다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