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e스포츠는 라인 스왑이 없는 구도에서 더 잘할 팀입니다. 라인 스왑에 강점이 많았기도 해서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탑·바텀 모두 라인전을 잘하는 선수들이에요. 저도 미드 일대일을 하고 싶네요. 미드 구도를 천천히 정립하겠습니다.”
쿠키뉴스는 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한화생명 미드를 책임지고 있는 ‘제카’ 김건우를 만나 ‘퍼스트 스탠드’ 출전 각오를 들어봤다.
한화생명은 지난 대회에서 젠지를 꺾고 LCK컵 초대 우승 영예를 안았다. LCK 대표로 신설 국제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 출전하는 한화생명은 LPL(중국) 탑e스포츠(TES), LEC(유럽) 카르민코프, LTA(북미·라틴 아메리카·브라질) 팀 리퀴드, LCP(아시아태평양) 플라잉 오이스터와 정상을 두고 다툰다.
김건우는 “우승 뒤 2주일 정도 시간이 흘렀다. 1주일 휴가를 보내고 다시 올라와서 팀원들과 연습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과 연습할 수 없어서 다른 팀과 연습 중이다. 1주일 만에 연습이었는데, 다들 감을 잘 찾고 있다”며 “롤파크에서 국제대회를 하다 보니 긴장이 덜 된다.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주요 화두는 ‘라인 스왑 금지’다. 라이엇 게임즈는 대회 버전인 25.5 패치에 라인 스왑을 노골적으로 막았다. 1분30초부터 3분30초까지 정글러가 아닌 챔피언이 탑이나 미드에 위치하면 상대편 포탑이 강화된다. 이때 포탑은 챔피언과 미니언에게 1000% 피해를 입힌다. 포탑에 한 번 맞기만 해도 데스를 기록하게 된다. 이외에도 라인 스왑을 건 팀은 미니언 경험치와 골드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등 극초반 라인 스왑 이점을 아예 없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라인 스왑 메타에 제동을 걸겠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의도된 패치다.
“아예 하지 말라는 얘기”라던 김건우는 “라인 스왑을 하면 미드 지역에 탑 라이너가 계속 왔었는데 라인 스왑 방지 패치로 이제는 일대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좀 더 편하다”고 했다. 라인 스왑 운영이 변형돼서 다시 나올 수 있냐고 묻자, “팀마다 해석이 다를 것 같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극초반이 아닌 6분 유충 생성 전후에는 라인 스왑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지난해 LCK 팀 중 라인 스왑 전략을 처음 사용한 한화생명은 그동안 라인 스왑 메타를 선도했다. 올 시즌에도 라인 스왑에 대비해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갔고, 매번 극초반 이득을 챙긴 바 있다. 이번 패치로 인해 큰 손해를 봤다고 볼 수 있으나 김건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한화생명은 라인 스왑에 강점이 많은 팀”이라면서도 “라인전 강점도 확실하다. 라인 스왑 방지 패치가 전혀 아쉽지 않다. 오히려 라인 스왑이 없는 환경에서 더 잘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화생명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나 TES다. LPL을 챙겨봤다던 김건우는 “라이너들이 라인전을 잘하더라. 플레이 스타일도 공격적”이라며 “맞붙어봐야 전력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경계했다. 카르민코프에 대해서는 “G2를 3-0으로 이기고 와서 놀랐다. 지역에서 우승했다는 건 그만큼 잘한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팀 리퀴드 ‘엄티’ 엄성현과의 인연도 밝혔다. 김건우는 “연습생 때 잘 챙겨주던 형이다. 오랜만에 롤파크 와서 신났을 것 같은데, 꼭 이겨주겠다”고 미소 지었다.
김건우는 ‘제우스’ 최우제와의 호흡에 대해 “2024년에 ‘도란’ 최현준과 사이드 운영을 맞추면서 우승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더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그 과정을 겪고 나니 올 시즌 탑 라이너와 호흡 맞추는 게 더 쉬웠다”면서 “최우제와 맞춰가는 단계다. 라인 관리, 개념이 뛰어난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건우는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자신감이 있다. LCK 대표로 나서는 만큼 꼭 성적을 내고 싶다. 좋은 경기력을 잘 유지해서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