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양궁장, 또다시 쫓겨날 위기 

하남시 양궁장, 또다시 쫓겨날 위기 

양궁 학부모, 안전시설 강화해 현 위치 존치해야
양궁 활성화 위해 고교 양궁부 신설도 촉구

기사승인 2025-03-10 16:11:24
 하남시 미사 배수지 양궁장

경기 하남시 미사 배수지 양궁장이 주민 민원으로 또다시 쫒겨날 처지에 놓였다.

시는 그간 끊이지 않는 안전과 관련한 민원으로 양궁장을 옮기는 것을 검토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지난해 12월 양궁부 초·중학생 및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앞서 하남시 양궁장은 안전을 우려로 최초 청우동 유니온타워 부지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옮긴 뒤 지난 2019년 현 미사3동 배수장 부지에 자리 잡았다. 2번의 강제 이동을 겪은 셈이다.

특히 현 양궁장 부지는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한 열악한 시설임에도 그간 학생들이 이용해 왔으나, 그나마도 안전에 대한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시가 다시 이전을 검토하면서 양궁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양궁부에는 8명의 학생 선수들과 코치가 활동하고 있다. 

이에 양궁 초·중학교 학부모와 중학교 양궁 코치들은 지난 1일 학부모 모임을 갖고 더 이상의 교육환경 변화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현 양궁장의 존치와 함께 안전시설 보완 및 고등학교 양궁부 신설을 시와 관계기관에 요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실제 인근 주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양궁장 이전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나 올해는 예산이 없어 이전이 어렵다”며 “일부 언론에서 고속도로 교각 아래와 같이 열악한 환경으로 이전하려 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예산이 세워져야 알맞은 부지를 찾는 등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양궁선수 학부모는 “더 이상 양궁장 이전 같은 환경 변화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지 않으며 미사 배수지 양궁장은 인접한 민간 시설물이 없고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된 시설임에도 안전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주변 주민들의 불안과 민원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양궁장 주변의 안전시설의 보완 및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남시 핸드볼은 다년간 다수의 국가대표를 발탁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는 종목인데, 이는 초·중·고와 하남시청 핸드볼팀으로 연계된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에 반해 하남시 양궁 환경은 고등학생이 되면 지역에 고교 양궁부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상황 이기에 고등학교 양궁부 신설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정국 기자
renovatio81@kukinews.com
김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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