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구장 시범경기 2연전에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롯데를 떠나 이번 시즌 베어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민석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완파했다.
두산은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4-2로 제압했다. 하루 전인 8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6-4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연승이다.
‘이적생’ 김민석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두 경기 연속 톱타자로 출전한 김민석은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석은 1회초 한화 선발 이상규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준수한 주루 플레이로 차곡차곡 베이스를 이동해간 김민석은 강승호 타석에서 포수 패스트볼로 홈을 밟았다.
두산은 2회에서도 양석환, 오명진, 박준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정수빈의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서 표류하면서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됐고, 한화 야수진은 이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두산이 다시 1점을 얻으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민석은 이상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김민석을 톱타자 위치에 놓고 시범경기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이날 김민석의 활약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이승엽 감독으로서도 선택지가 다양해진 모습이다.
한편 한화는 4회 채은성의 희생플라이, 5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역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한화는 2년 차 조동욱(2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과 3년 차 김서현(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이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을 위안으로 삼았다.
두산에서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원준이 이날 4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고, 한화 5선발 이상규는 2⅓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최원준과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산 김유성 역시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이승엽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