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1번기 조종사 오입력…공군총장 “사과드린다”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1번기 조종사 오입력…공군총장 “사과드린다”

기사승인 2025-03-10 11:07:49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이 총장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공군이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다”며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유의 오폭 사고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다치게 하고, 재산 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불의의 부상을 입은 노곡리 주민들과 장병들에게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아직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제게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주민 여러분들이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신속한 피해 복구와 의료, 심리지원 및 배상 등 모든 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민가 모습. 연합뉴스
이날 공군에 따르면 “조종사가 세 차례 이상 표적을 재확인해야 함에도 이러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일 전날인 3월 5일 해당 편조 조종사들은 비행 준비를 하며 다음날 실무장 사격을 위한 좌표를 입력했다”며 “1번기 조종사가 표적을 포함한 경로 좌표를 불러주고 2번기 조종사가 비행임무계획장비(JMPS)에 입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표적 좌표가 잘못 입력됐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이들은 좌표 입력이 올바르게 됐는지 재확인을 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첫 번째 확인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했다.

사고 당일인 6일 두 조종사는 잘못된 좌표가 포함된 데이터를 비행임무계획장비에서 비행자료전송장치(DTC)에 저장했다. 2번기 DTC에는 장비 오류로 인해 데이터가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다.

이에 2번기 조종사는 시동 후 조종석 내에서 수동으로 정확한  표적좌표를 입력했다. 결과적으로 1번기에는 잘못된 표적좌표가, 2번기에는 올바른 표적좌표가 입력된 것이다.

공군은 “이륙 전 최종점검단계에서 1, 2번기는 경로 및 표적 좌표를 재확인했다”며 “이때도 1번기 조종사는 입력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했다.

공군은 “표적좌표 오입력에 따른 오폭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실무장 표적좌표 중복확인 절차를 보완하고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공대지 폭탄 MK-82 8발을 사격장이 아닌 민간에 잘못 투하해 수십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로 142가구가 피해를 보고 건물 전파 1건, 반파 3건, 소파 138건으로 확인됐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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