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경부는 우리 몸에서 뇌 아래부터 쇄골 위쪽 부분으로, 두경부암은 이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두경부는 먹기, 말하기, 숨쉬기 등 인체의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다. 여기에 암이 발생하면 암을 제거하면서도 기능까지 보존해야 해서 치료가 까다롭고, 치료 이후에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두경부암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인후통, 삼킴 장애, 객혈, 음성 변화 나타나면 의심
두경부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갑상선암, 부비동암 등으로 구분된다. 두경부암이 발생하면 인후통, 삼킴 장애,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쉰 목소리(3주 이상 지속), 목의 혹(종괴), 한쪽 코막힘 및 코피, 귀 통증, 지속적인 구취,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등도 주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후두암은 목소리 변화(쉰 목소리), 구강암은 입안의 궤양이나 출혈, 인두암은 삼킴 장애와 귀로 퍼지는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흡연‧음주‧인유두종바이러스(HPV) 주원인
두경부암의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특히 구강, 인두, 후두 부위는 흡연과 음주의 양 및 기간에 따라 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최근에는 성관계 등을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추가적인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편도나 혀뿌리, 연구개 등에 발생하는 인두암의 경우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검출 비율이 50%에서 많게는 80%까지 나타나며, 이는 인유두종바이러스와 구인두암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치료 까다롭고, 재발 높아 조기 진단 중요
두경부암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암이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 범위가 광범위해져 먹기, 말하기, 숨쉬기 등 필수 기능에서 장애를 보이게 되고, 근치적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확률이 높고 5년 이상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진료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입안 궤양이 지속되거나, 입안에서 덩이가 만져지거나, 통증, 구취, 음성 변화 등 있다. 병원에서는 두경부암이 의심되면, 후두경으로 비강부터 후두까지 전반적으로 관찰하고 필요시 조직검사나 세침 검사를 해서 확진하게 된다.
기능 보전하면서 암치료 해야, 다학제 접근 필요
두경부암은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다. 다만 두경부는 근치적 수술만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필수 기능들의 보존이다. 단순히 수술적 절제만을 생각해서 진행할 경우 먹기, 말하기, 숨쉬기 등 매우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기능들이 불완전하게 작용하여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 여러 치료 방법과 필수 기능 보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가 필수다.
기능 보존 위한 최소침습수술 시행
두경부암 수술 시에는 얼굴과 목의 중요한 신경과 혈관을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능 보존을 위한 최소침습적 수술이 시행되는데, 내시경 또는 로봇수술을 통해 입안으로 접하는 경구강 수술이 많다. 경구강 레이저수술이나 내시경 수술은 입안으로 수술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사용해 목 안 깊숙한 곳에 위치한 수술 부위를 확대해 관찰하면서 레이저나 내시경 기구로 병변을 절제할 수 있다.
또한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암은 로봇수술이 가능하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좋은 시야에서 수술이 가능해 시간을 단축 키고 절개 범위도 줄일 수 있다. 두경부암 수술 후에는 식이 장애, 음성 장애, 호흡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혀, 편도, 후두 등이 제거되면 해당 부위의 기능이 제한되거나 상실될 수 있으므로, 환자가 이를 잘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주·흡연 멀리하고, 인유두종 예방 접종도 필요
두경부암은 수술 후에도 후유증이 크게 남을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술, 담배를 최대한 멀리하고,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 무분별한 성관계를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인두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이는 기존에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고 밝혀져 있어서 여러 국가에서 여성에 대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예방 접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구강 성관계 통해서 이 바이러스가 인두로 이동하게 되면 여러 두경부암을 유발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서도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