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대표 제조혁신 전시회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자동화에서 자율화로‘를 주제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공장·자동화 관련 전시회는 22개국, 500개사, 2200개 부스가 참여한 만큼 오전 9시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국산업지능화협회와 코엑스 주최로 3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한 7만여 명의 참관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스마트공장·자동화 산업전에 참가한 부스들은 최신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제조 산업의 미래를 그렸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와 스마트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조명하며, 제조 공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한국산업지능화협회 김태환 부회장은 개막식에서 “전세계적으로 AI 시대 가속화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현재, 관련 기술의 융복합 및 기업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생태계 확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전산업 분야 AI 활용 및 전환에 필요한 산업계 네트워킹 기회 마련, 기술 교류, 민관협력 및 투자지원 등 연계 지원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산업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시연을 선보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전시했다.
스트레치는 약 23㎏에 달하는 상자를 시간당 평균 600개씩 나를 수 있는 팔을 갖췄으며 하부에는 자율 이동 로봇인 AMR(Autonomous Mobile Robots)이 장착돼 최적의 위치로 이동이 가능하다.
스트레치는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 로봇으로, 물건을 수직으로 최대 3.2m, 수평으로 1.95m까지 옮길 수 있다. 아시아에서 스트레치의 시연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 부스에는 오는 3월 완공 예정인 글로벌 물류센터(GDC)의 청사진도 마련됐다.
박지원 현대글로비스 글로벌항공사업팀 매니저는 “오는 5월 말까지 준공 승인을 획득하고 6월 초부터 인천공항 물류센터(GDC)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며 “총 4개의 층으로 이뤄진 GDC에서 층별로 다른 사업 모델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매니저는 “1층은 알리, 아마존에서 직구한 물량에 대해 세관 승인을 얻어 자체 통관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세 개의 층에서는 이커머스 수출 물량에 대한 수출 서비스까지 운영 및 보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DC 내에서 자동화를 통해 외국 물품이 내국 물품이 되는 것이다. 아직 고객사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고객사 유치 확정 시 고객사 니즈에 맞는 설비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RSR 이종접합 솔루션을 메인으로 선보였다.
RSR 이종접합 솔루션은 차체 경량화를 위한 특수 소재 접합 자동화 설비다. 용접은 철판이나 알루미늄과 같은 소재를 접합하는 데 사용되는 중요한 공정이다. 로봇 기술은 이러한 용접 작업에서 정확성과 반복성을 제공해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인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 산업에서 로봇을 활용하여 철판을 프레스하고 용접하는 작업을 수행한다”며 “ 경량화된 소재를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와 같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전환에 맞춰 가벼운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라며 “모양이 쉽게 변하는 알루미늄을 용접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철을 덧붙이는 기술 등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솔루션인 ’네오팩토리‘를 공개했다.
SDF는 전통적인 제조 공정을 소프트웨어로 정의하여, 생산 라인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산 라인을 쉽게 변경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다양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공정을 최적화해 문제 발생 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현대오토에버 부스에는 자율 제조 구현을 위한 컨셉 공장인 ‘셀 형태의 미래형 공장’이 전시됐다. 현대오토에버의 미래형 공장은 제조업의 복잡한 환경에서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기존의 컨베이어 방식에서 벗어나, 셀 생산 방식을 기반으로 자율 제조를 구현하기 위한 혁신적인 개념 공장”이라며 “셀(Cell)을 배치해 제조 공정을 분산시키고, 각 셀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셀 간 부품 공급 및 회수는 AMR(Autonomous Mobile Robot)을 통해 이루어지며, 작업 지시 및 생산 운영 계획은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된다.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셀 형태 작업 방식을 실험적으로 구현했다”며 “27개의 셀에서 전기차 부품 체결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200여 개의 전문 컨퍼런스 세션이 마련된다.
특히 올해 처음 개최되는 ‘AW 오픈이노베이션 라운드’에서는 혁신 제조 스타트업 ‘톱 6’를 선정해 대·중견기업들과의 사업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한국무역협회는 참가 업체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바이어 1:1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 텔콤셀 등 9개국, 23명 바이어가 국내 기업 100개사와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