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이 LS에 대해 경쟁자인 호반그룹 지분 매입으로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8분 기준 L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1% 오른 12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18.96% 급등한 12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주가 급등세는 호반그룹과의 갈등이 부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초 IB업계를 통해 호반그룹이 LS 지분 약 3%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며 “호반 측 매입 지분은 5% 미만으로 대량보유 공시 의무는 없지만, 상법상 지분 3% 이상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 주주제안, 이사·감사 해임 요구, 회계장부 열람 등 경영에 일정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반그룹은 이번 지분 매입이 순수한 재무적 투자 목적이라고 강조했다”면서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허 소송 및 기술 분쟁의 연장선이나 LS그룹 경영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조십스럽게 제기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LS그룹의 가족 및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32.1%로 집계됐다. 창업주 형제들 가문별로 구태회가(家) 11.1%, 구평회가 15.3%, 구두회가 5.6%로 절대적인 경영 지배력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부 주주의 참여로 지배구조 안정성이 흔들릴 여지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투자업계 측 진단이다.
장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단기 주가 급등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호반그룹의 단순 재무적 투자 또는 특허소송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경영권 개입 의도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