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2년 만에 국내 발생...전국 우제류 농장 48시간 이동중지

구제역 2년 만에 국내 발생...전국 우제류 농장 48시간 이동중지

영암 한우농장서 소 190여마리 살처분 
나주 등 7개 시군 위기관리 ‘심각단계’
4월 예정된 일제 백신접종 즉시 시행

기사승인 2025-03-14 14:38:45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정부가 1년 10개월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위기경보를 상향하고 방역을 강화한다. 우선 발생 농장에서 키우던 소 19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전국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 돼지, 양 등 우제류의 이동을 일시 중지시켰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14일 전남 영암군 소재 한우농장(190여 마리)에서 구제역이 확진됨에 따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구제역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전날 전남 영암군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에서 수포 발생, 침 흘림 등 의심 증상이 있어 농장주가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했다. 정밀검사 결과 14일 오전 구제역(혈청형 O형)이 확진됐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의 발생이다.

이와 관련 중수본은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 혈청형은 O형으로 기존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백신접종이 미흡했던 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국 모든 우제류 농장에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전남 영암군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 즉시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 한우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구제역 확진에 따라 14일 오전 8시부터 발생 시군과 나주, 무안, 목포, 해남, 강진, 화순, 장흥 등 인접 7개 시군의 위기관리 단계를 ‘관심’에서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밖의 시도와 시군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조정했다.

중수본은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우제류 사육 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14일 오전 8시부터 16일 오전 8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더해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우제류 농장 및 농장 진입로 등을 소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영암군 및 인접 시군 우제류 농장 9216호 115만7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14일부터 22일까지 임상검사와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당초 전국 소·염소 일제 구제역 백신접종 시기(4월1일~30일)도 14일~22일로 한 달가량 앞당긴다.

이밖에 중수본은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임상 예찰·전화 예찰 및 취약 시설 집중소독을 추진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2023년 5월 청주와 증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추가 발생했다”면서 “전남도는 가용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우제류 농장 등을 집중소독하고, 방역대 내 농장에 대한 임상 예찰을 조속히 실시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구제역은 올바른 백신접종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초 4월로 예정되어 있던 소·염소 일제접종을 14일부터 시행하니, 각 지자체에서는 백신 배부, 접종팀을 즉시 구성하고 백신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해 달라”고 강조했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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