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바둑 1위의 벽은 높았다. 최근 랭킹 3위까지 진입하며 상승세를 보인 강동윤 9단도 신진서 9단의 연승 행진을 막지 못했다.
GS칼텍스 주장 신진서 9단이 15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 2국 주장전에서 강동윤 9단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신 9단은 지난해 12월21일 중국 갑조리그 플레이오프 승리 이후 20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대국은 강동윤 9단이 초반 선전하면서 중반까지 흑을 쥔 강 9단의 우세였다. 하지만 상변 접전 과정에서 갑자기 손을 돌려 우변을 지킨 수가 느슨했고, 신진서 9단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날렵한 수순으로 이득을 보면서 형세를 역전했다. 우세를 잡은 신 9단은 특유의 정교한 수읽기를 앞세워 판을 정리하면서 이후 실점 없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 9단의 승리에 힘입은 GS칼텍스는 11라운드 시점에서 1위에 오른 강팀 영림프라임창호를 상대로 3-0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GS칼텍스는 6승6패, 5할 승률을 맞추면서 포스트시즌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국후 인터뷰에서 신 9단은 “팀이 부진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용병 류위항 선수가 합류하게 되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GS칼텍스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라운드를 다 이겨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갈 수 있기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아쉬운 패배를 당한 영림프라임창호는 7승5패를 기록하면서 잠정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승패차에서 +9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오는 16일 경기에서 원익이 패한다면 다시 선두에 오를 가능성을 남겼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총 14라운드 ‘더블 리그’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펼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일요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오후 7시에 1국이 시작하고 매 대국 종료 후 5분 이내에 다음 대국이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기본 1분에 추가시간 10초 피셔(시간누적) 방식이 도입됐고,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모든 라운드 경기에서 3-0 또는 3-1 스코어가 나올 경우 잔여 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각 팀이 자율 분배하는 정규 시즌 대국료는 매 라운드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원, 패배 팀에 700만원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