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보수·진보 간 양자 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23일 최종 대진표가 나오는 가운데, 탄핵 정국과 맞물려 선거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혼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후보가 15일 전격적으로 합의한, 합의서에는 ‘정승윤·최윤홍 양측은 ARS(자동 응답 시스템)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한다’고 명시됐다.
단, 여론조사 기간과 방식을 정하기 위해 실무자 간 합의를 이어가기로 하고 금일 17일까지 양측의 실무 회의는 활발히 진행 중 인것으로 밝혀졌다.
윤석열 대통령 석방과 4자 단일화 승리의 컨벤션 효과로 '통 큰 양보'를 펼친 정승윤 후보 측과 '(전)부산교육감 권한대행'이라는 문구를 쓸수 있어 1:1 여론조사 시 유리하다는 계산을 가지고 있는 최윤홍 후보 측의 서로 다른 셈법이 실무회의를 길어지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승윤 후보 측은 컨벤션 효과가 결집되어 있는 현재시점에서 최대한 빠른 조사를, 최윤홍 후보 측은 최대한 마지노 시점까지 끌어가며 조사를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셈을 하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되었으나, 투표지 인쇄전 후보를 결정하자는 정승윤 후보 측의 제안을 마지노선으로 양측에서는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조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전화 걸기(RDD)’나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거는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통상 RDD 방식이 표본 수가 더 많기 때문에 중도 표심이 더 반영될 여지가 크다. 이 경우 중도 유권자를 잡기 위한 정책 공약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4자 단일화를 진행했던 전 통추위 핵심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교육감 권한대행이라는 워딩이 갖는 힘과 상대가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그래서 최윤홍 후보의 통추위 단일화 참여부분에 전원 찬성이 이루어 지지 못했다. 1:1 양상일때 부산시 교육감 권한대행이라는 타이틀의 힘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서울 여론조사기관 대표 A씨는 "이념선거로 이번 재보선이 흘러가고 있어 결집된 진영의 힘이 결국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 교육감 보궐선거 보수단일화 조사는 이번주 안 조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골든 타임을 지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또 다른 지역 보수 정가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선고 시점이 중도보수단일화 여론조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단일화를 해야 진보진영의 김석준 전 교육감과 싸움이 가능하니 실무진에게 위임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있다면, 당사자인 양 후보들이 조사방식에 대해 결단 해야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진영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