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산불예방 수칙 지켜달라” 호소

김영록 지사 “산불예방 수칙 지켜달라” 호소

“우리의 생태계와 미래 세대의 삶터가 함께 사라진 것”

기사승인 2025-03-25 11:26:33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봄철 산불예방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영농폐기물·논밭두렁 태우기 금지 등 산불예방 수칙을 지켜줄 것을 도민에게 간곡히 호소했다.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지난 22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데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25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산림 또는 산림 인접지에서 논·밭두렁이나 각종 쓰레기 소각 행위,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흡연이나 인화물질 소지 행위, 입산통제 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 출입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산에서 연기나 불을 발견하면 119, 112, 관할 산림부서에 신속히 신고하고, 산불과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산행 중 산불이 발생하면 골짜기를 피해 바람 반대 방향으로 즉시 하산할 것을 당부했다.

올 들어 전남에선 2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대부분 불법 소각, 성묘객 실화 등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다. 소중한 재산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선 봄철 산불예방을 위한 도민 협조가 필요하다.

전남도는 봄철을 맞아 지역 축제와 행사에 많은 방문객이 찾고, 한식과 청명절을 맞아 입산과 성묘객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군과 합동으로 주말 기동단속반을 운영하는 등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산불 감시 사각지역을 줄이고 야간 산불 초동진화를 위해 ‘전남산애(山愛)감시원’ 696명과 야간 ‘신속대응반’ 28개 조, 179명을 편성해 밤 10시까지 산불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림인접지역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산불 진화헬기 13대, 진화인력 1180명, 진화장비 5만4000점, 드론 38대, 감시영상시스템 운영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소방·경찰・군인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번 산불로 전국에서 1만4600㏊, 축구장 2만여 개에 달하는 숲이 사라졌다. 우리 도에서도 지난 2년 전 두 건(순천, 함평)의 대형산불로 약 870㏊의 숲을 잃은 아픔이 있었다.”면서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우리의 생태계와 미래 세대의 삶터가 함께 사라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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