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1일 (월)
“우체국이 은행 점포로”…은행대리업 도입 추진

“우체국이 은행 점포로”…은행대리업 도입 추진

은행대리업 제도 도입을 통해 은행 외 대면 영업채널 확대
은행권 공동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및 편의점 입·출금 서비스 활성화

기사승인 2025-03-27 12:00:09
금융위원회.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금융당국이 은행 대면 영업점 감소에 따른 금융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은행대리업 도입’과 ‘ATM 및 편의점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은행대리업 도입 등 은행업무 위탁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은행권의 대면 영업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국내 은행 영업점 수는 2011년 7623개에서 2023년 5794개로 줄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비대면 업무 처리 비중의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로 분석된다.

문제는 대면 영업점 감소로 고령층과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거래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당국은 은행대리업 제도 도입과 은행권 공동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및 편의점 입·출금 서비스 활성화 등 방안을 통해 금융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제공.

은행대리업 도입…금융 접근성 강화

은행대리업은 은행이 아닌 제3자가 대면으로 일부 은행 업무(예·적금, 대출, 이체 등)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은행대리업자는 하나의 은행뿐만 아니라 여러 은행의 업무를 대리할 수 있으며, 대면 거래를 통해 예·적금 가입 및 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대면영업이 불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리업 수행은 제한된다. 은행대리업은 소비자의 대면거래 접근성 제고를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은행대리업자는 대리업무를 대면으로만 수행 가능하다.

은행대리업은 은행의 고유업무를 수행하는 점 등을 고려해 진입가능 사업자를 제한하고, 인가제로 운영된다. 기본적으로 은행 또는 은행(복수 은행 가능)이 최대주주인 법인이 은행대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이에 추가로 지역별 영업망을 보유한 우체국, 상호금융, 저축은행의 진입도 허용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은행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법 개정 전 시범운영을 위해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검토 중이다. 시범운영은 은행 등 여수신 취급 금융회사 중심으로 추진하되, 우체국도 시범운영 사업자 진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대리업이 도입될 경우, 소비자의 대면 거래 접근성과 비교 가능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대리업자가 소비자가 예금 및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일종의 ‘오프라인 비교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금융위원회 제공.

ATM·편의점 현금 입출금 서비스 확대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현금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공동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및 편의점 입출금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 예금·대출 등 은행업무 외에도 현금의 입·출금 등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현금거래 수요가 상존하나, 일부 지역의 경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이 없어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는 탓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4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공동 ATM 운영에 더 많은 은행이 참여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한다. 설치 장소도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관공서, 주민편의시설, 대형마트 등으로 넓힌다. 공동 ATM 외에도 은행 고객이 상호금융 등 지역 금융기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거래가 가능토록 업무제휴 확대도 추진한다. 

또 편의점에서의 현금거래 활성화를 위해 무결제 출금 허용, 입출금 한도 상향, 모바일현금카드 연계 등의 개선책도 마련된다. 현재 물품 구매 없는 출금 불가, 이용수단 제한 등 이용상 불편으로 편의점 현금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실물 카드 없이도 모바일을 이용한 간편 현금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전환 속에서도 누구나 불편함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은행대리업 도입과 현금거래 개선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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