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음식, 한국인의 일상 체험. 올해 한국 관광을 이끌어나갈 주요 키워드다.
k-팝, k-뷰티, k-콘텐츠가 날이 갈수록 인기인 요즘,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서울 중구에서 ‘요즘 데세: 오늘의 데이터로 보는 내일의 여행’ 세미나를 개최하고 향후 주시해야 할 방한 관광 트렌드를 제시했다.
방한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63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8.4%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4% 수준이다. 다만 관광수지 회복에는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관광수지는 100억달러(한화 약 14조6024억원)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2025년 주요 방한 테마’ 발표를 맡은 류설리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서비스팀 박사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방한 외국인의 선호 테마를 제시했다.
관광공사 방한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향후 3년 내에 해외 여행 의향이 있는 잠재 고객 10명 중 6명은 한국 방문 의향이 있다.
이와 더불어 공사는 2024년 하반기 전 세계 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방한 예정 외국인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했다. 총 1만2360명 응답자 중, 2025년 방문 의향자 약 7600명을 ‘핵심 잠재 고객’으로 설정하고, 선호 여행 테마 9가지에 대한 실제 선택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형별 성향과 특성을 도출했다.
해당 데이터를 통해 공사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방한 테마 유형을 총 9개로 구분했다. △부지런한 패키지 관광형 △한류 체험형 △럭셔리 건강형 등이다. 선호하는 관광 유형별로 방문하는 지역, 숙소, 지출 의향까지 나누어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데이터의 핵심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 테마는 ‘맛집 투어형’이다.

류 박사는 “먹거리는 다른 나라로 가서 체험하고픈 가장 핵심 콘텐츠”라며 “방한 관심 계기, 결정 영향 및 세부 방문 장소 결정 요인 모두 대부분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그룹이 희망 지출 비용이 가장 낮다는 점에서 실속형 여행을 추구할 확률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고픈 ‘한류 체험형’ 관광객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접한 한국의 핫 아이템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박사는 “글로벌 관광 동향 보고서들이 키워드 수준에 머무르는 한계를 넘고자 했다”며 “실제 수요층의 ‘의향,성향,행동’ 데이터를 연결해 보다 실효성 있는 맞춤형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별 세션을 진행한 송길영 작가는 k-관광이 나아가야 할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송 작가는 “특별한 곳이 아닌, 한국인의 일상 자체가 상품으로 팔릴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요소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며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닌 삼겹살, 한옥, 길거리 패션 등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하지 않은 아이템을 재발견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들은 드라마나 넷플릭스 프로그램 등을 접하고 한국인이 실제로 즐기는 음식, 만들어진 관광지가 아닌 실제로 가서 노는 곳, 실제로 쓰는 화장품 등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도출됐다”며 “이런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지와 콘텐츠를 개발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