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서해 수호의 날’ 안보 한목소리…이재명 ‘대권행보’ 시작

여·야·정, ‘서해 수호의 날’ 안보 한목소리…이재명 ‘대권행보’ 시작

권성동 “영웅 추모는 국가를 지키는 일”…이재명 “국가유공자 합당한 대우”
최요한 “여야, 국민 여론 의식…李, 대북발언 기존 민주당 리더와 달라”

기사승인 2025-03-28 15:25: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정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보훈과 안보에 한목소리를 냈다. 양당은 국민 여론을 의식해 기념식에서 탄핵 공방을 멈췄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기념식 참석을 본격적인 대권행보라고 해석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 미사일 발사·GPS 교란·요새화 등의 도발을 하는 중”이라며 “한·미동맹 강화와 국제사회 연대로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게 하겠다.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기념식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제2연평해전 영웅의 투혼을 새기고 돌아온 최강의 호위함인 천안함을 비롯해 막강한 해군력과 해병대의 위용으로 서북도서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여야도 서해 수호의 날 관련 ‘보훈·안보’를 강조했다.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처음 참석한 이 대표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특별한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영웅을 추모하는 것은 국가를 지키는 일”이라며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에서 우리 바다를 지킨 55인의 호국영령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같은 날 대전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국민의 일상을 위해 목숨을 바친 55명의 용사가 있기에 대한민국이 있다”며 “민주당은 국가유공자가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힘쓰겠다. 특별한 희생과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에 이견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정치권이 국가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눈치를 봤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당의 평소 입장대로 보훈과 안보를 얘기했고, 이 대표는 확고한 보훈·안보 메시지로 대권행보를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여야가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탄핵 공방을 멈췄다. 이는 국민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며 “국가위기 상황에서 안면 몰수하고 싸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기존 민주당 리더와 성향이 다르다. 북한 관련 입장을 명확하게 내고 선을 그은 것”이라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처음 참석해 국가유공자 정책을 꺼낸 것은 대권행보에 돌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심판으로 직무정지 돼 불참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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