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맘때쯤이면 귓가에 맴도는 노래가 있다.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대한민국의 보이그룹 투어스(TWS)의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라는 노래의 한 소절이다.
4월에 들어서는 지금,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여러분들에게 다가온 3월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었나요?’
신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은 새로운 학급, 선생님, 친구와의 만남으로 부푼 기대와 설렘을 갖는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과 변화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에 ‘학교폭력’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도 한다.
경상북도경찰청의 117센터 학교폭력 신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경북 도내 2024년 1월~2월 총 100건, 3월~4월 총 275건(175%↑)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신학기에 학교폭력이 집중되는 만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하여 경찰, 가정, 학교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경찰에서는 신학기인 3월~4월 ‘신학기 학교폭력 예방 집중 활동 기간’을 운영하여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선제적·맞춤형 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학교 방문을 강화하고 관내 학교폭력 현황 분석을 통해 맞춤 주제를 선정한 후 학급별 특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이 신속히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폭력 신고 전화(117), 문자신고(#0117)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지속 추진 중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청·지자체·학교 등 관계기관 협업하여 청소년 우범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청소년 유해환경 합동 점검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학교생활, 친구 관계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래 말수가 줄어든다거나 식사를 거부하는 등 작은 변화가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갈등 해결 교육을 통하여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학교폭력 발생 시 피해 학생에 대한 심리적 안정 지원, 가해 학생에 대한 지도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계획한 첫 만남이 뜻대로 되지 않아 의기소침해지거나 학교생활이 힘들거나 계획에도 없던 ‘학교폭력’이라는 그림자가 여러분을 덮친 경험을 한 친구들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다른 ‘첫 만남’의 경험들이 존재한다. 내가 마주한 첫 만남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세 번째의 만남을 기약하며 앞으로 나아갔고, 그 결과 순간의 경험들은 인생의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전의 기회라는 것을.
※ 외부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