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야구장 구조물 추락사고…20대 관중 끝내 숨져

창원 야구장 구조물 추락사고…20대 관중 끝내 숨져

창원 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로 머리 다친 20대 관중 끝내 사망
부상자 2명 치료 중…경찰, 현장 감식 통해 업무상과실치사 수사

기사승인 2025-03-31 15:08:03
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구조물(상단부 가운데)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관중 3명이 다쳤고, 30일 열릴 예정이던 NC와 LG 경기는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연기됐다. 사진은 지난 30일 현장 모습.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친 20대 관중 A씨가 끝내 숨졌다.

31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지난 29일 오후 5시17분께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20대 관중 A씨가 위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를 크게 다쳤다.

A씨는 병원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만인 이날 오전 11시15분께 끝내 세상을 떠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떨어진 구조물은 길이 약 2.6m, 폭 40㎝로 무게는 60㎏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외장 마감 자재인 ‘루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구조물이 설치된 곳은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다. 평소에는 고정된 상태였으나 사고 당일 알 수 없는 이유로 떨어졌고,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20대 A씨와 10대인 친동생 B씨 등 3명이 다쳤다. B씨는 쇄골이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한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NC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는 “안타깝게 다친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해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0일 예정된 NC-LG전을 연기하고, 창원 NC파크 경기장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 위해 4월1일부터 3연전으로 펼쳐지는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경기에선 창원 구장 외에 타 구장에서도 응원전을 최소화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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