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다운 마무리, ‘통합우승’…완벽했던 여제의 대관식 [쿠키 현장]

김연경다운 마무리, ‘통합우승’…완벽했던 여제의 대관식 [쿠키 현장]

‘한국 배구 최고 스타’ 김연경, 은퇴 시즌 ‘통합우승’
염원하던 우승 뒤 배구 코트 떠나

기사승인 2025-04-08 21:48:09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37)의 헌신이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 배구의 레전드이자 V리그 최고 스타인 김연경이 대관식과 함께 배구 코트를 떠난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거뒀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따낸 흥국생명은 3~4차전을 내리 내줬으나 5차전을 잡으며 통합우승(시리즈 3승2패)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34득점을 폭발하며 우승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완벽한 ‘라스트 댄스’를 완성했다. 염원했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쳤다. 김연경이 V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한국 복귀 후 준우승만 세 번을 차지했는데, 올 시즌 최정상에 오르면서 그동안의 설움을 한 번에 씻어냈다.

김연경은 지난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16점으로 팀의 3-0 승리 주역이 됐다. 흥국생명의 2차전 3-2 대역전승 중심에도 김연경이 있었다. 당시 김연경은 승부처였던 5세트에만 무려 6점을 폭발했고, 22점을 챙기며 해결사의 면모를 보였다. 3차전에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연경의 활약만은 빛이 났다. 김연경은 팀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지며 팀 패배 속에도 29득점으로 분전했다. 4차전에는 이번 시리즈 최다 득점인 32점을 기록했으나 정관장에 한 끗 차로 밀리며 또다시 경기를 내줬다.

이날도 김연경의 ‘쇼타임’이었다. 1세트 밀리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전면에 내세워 추격에 나섰다. 22-23에서 오픈을 꽂은 김연경은 곧바로 블로킹까지 터뜨리며 팀에 24-23 역전을 선물했다. 김연경은 1세트에 무려 10득점을 기록하며 팀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위기 때마다 ‘해결사’ 김연경을 바라봤다. 김연경은 그다운 공격으로 팀 기대에 부응했다. 2세트 해결사도 김연경이었다. 24-24에서 박은진의 속공을 막은 김연경은 곧바로 완벽한 오픈을 성공했다. 2세트 대역전극을 이끈 김연경은 리더로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흥국생명은 3~4세트를 내줬으나 5세트를 승리, 그토록 열망하던 최정상에 올랐다.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김연경은 시리즈 내내 적재적소에 득점을 터뜨렸고, 또 몸을 던지며 수비를 해냈다. 체력이 다했을 5세트에도 올라오는 공들을 책임감 있게 처리하는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은퇴 발표 당시 “마지막 시즌이다.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을 쏟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좋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그의 말처럼 김연경은 챔프전에서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은퇴 시즌에 화려한 우승을 달성했다. 역시 그다운 마무리다.

인천=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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