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대신 시정 전념…다시 ‘약자와의 동행’

오세훈, 대선 대신 시정 전념…다시 ‘약자와의 동행’

정무라인 빠른 복귀로 시정 안정화 속도
갈등 사업은 시민 의견 따라 재검토 가능성도

기사승인 2025-04-16 06:00:07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포기하면서 서울시정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대권 행보 대신 현장 중심의 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 분명해지며, 서울시 정책 전반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은 즉시 정무직 참모진 전원의 복귀를 지시했다.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행정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분산됐던 시선이 다시 시정에 집중되며 오 시장이 강조해 온 ‘약자와의 동행’ 기조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오 시장은 최근 도심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한 싱크홀 등 시민 안전 문제를 직접 챙기며 현장 중심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불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 14일에는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지반침하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도시철도, 지하 복합개발 등 공사 현장에서 위험 요소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 시 중앙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시민의 일상과 신뢰가 흔들리지 않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주요 복지 사업들을 중단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런 △디딤돌 소득 △기후동행카드 △모아타운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정책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마포 자원회수시설, 남산 곤돌라 설치 등 논란이 지속된 일부 사업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 재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시는 “정책의 수용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예고하고 있다”며 향후 시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 시장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불출마를 넘어 서울시 정책 기조 변화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선언문을 통해 “보수 정치가 국민께 짐이 아닌 희망이 돼야 한다”며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또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을 새로운 정치 아젠다로 제시하기도 했다.

대선 부담을 내려놓은 오세훈 시장 체제는 이제 정책 집행의 과감함과 속도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시정 전념 선언이 실제 행정에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결정은 시정의 무게 중심을 시민에게 되돌리는 상징적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약자 보호와 도시 안전이라는 서울시정의 본질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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