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죽음 그칠 때까지 애도"… 세종교육청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사회적 죽음 그칠 때까지 애도"… 세종교육청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최교진 교육감, 안전사고 부채의식 강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채 상병 순직 등 안전불감증 여전 지적

기사승인 2025-04-16 14:52:56
16일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세종시교육청

“우리는 아이들과 학생들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세종시교육청은 16일 대강당에서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을 개최했다.

이날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추모사를 통해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통은 남아있다”며 “눈물이 마르지 않는 건 가족을 잃은 상처가 평생 아물지 않기 때문”이라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어 “세월호가 인양됐지만 진실은 떠오르지 않았다며 분노가 계속됐다”며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이 진실규명을 외친 이유는 단 하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특히 최 교육감은 우리사회에 세월호의 상처가 아직 제대로 아물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 이상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사람들의 소망이었지만, 참사는 이어졌다”며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수해, 여전히 의혹이 남아있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등 하루가 멀다하고 사회적 죽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16일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에서 추도사를 전하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세종시교육청

최 교육감은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올바른 대책을 부단히 찾아야 함을 강조했다.

최 교육감은 “수많은 사회적 죽음을 기억하자고 말하는 것은 참다운 애도의 마음을 갖기 위해서”라며 “세월호 참사로 눈물을 흘리고 저항하던 기억들은 집단의 기억이자 기억의 공유”라고 말했다.

또 “집단기억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동질감을 부여하는 힘을 갖고,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으로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교육감은 우리 사회가 안전불감증을 완벽히 극복할 때까지 애도가 계속돼야 함을 당부했다.

최 교육감은 “아이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 청년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미안함, 시민을 구하지 못했다는 상실감, 타인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부채의식을 가질 때, 사회적 죽음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안전불감증은 헛디디면 언제든 빠질 수 있는 함정이고, 낡은 관행과 안일한 인식으로 대처하는 안전 문제는 사고를 안내하는 잘못된 길”이라며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세종시교육청 로비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11주기, 안전·추모 주간' 게시판. 세종시교육청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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