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사장직 임명 임박…노조 “끝까지 투쟁할 것”

관광공사 사장직 임명 임박…노조 “끝까지 투쟁할 것”

관광공사 사장직에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 유력
노조 “알박기·낙하산 인사는 국민 농락하는 처사”

기사승인 2025-04-30 06:00:16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 이용호 의원실 제공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수일 내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노조 및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이유로 내달 초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 대행 사퇴 이전에 관광공사 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유력 거론되는 후보는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1년 넘게 공석인 사장직에 이제 와 (대선 당시) 윤석열 선대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이용호 전 의원을 제청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복수의 관광업계 관계자 역시 “문체부가 지난주 금요일 이용호 의원을 제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상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직은 1년3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이후 지난해 8월 신임 사장 임명 절차가 시작됐지만,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강훈 전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이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되면서 중도 사퇴해 절차가 멈췄다. 

그러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사장 임명 절차를 다시 추진하라고 지시해 재개됐다. 이에 공사 노조 등 내부 직원들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새 정권에서 적임자를 다시 추려 제대로 된 인사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관광공사 노조는 꾸준히 알박기 및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왔다. 노조는 지난 23일에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낙하산 투하를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사장 공모 시 유력하게 거론되다 낙하산 논란으로 지원을 철회한 대통령의 핵심 참모에 더해, 현재 진행 중인 사장 공모 유력인사 역시 정치인, 정치기자, 정치교수로 모두 낙하산 일색”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문성이 요구되어야 하는 관광공사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낙하산을 임명하려는 정부의 행태는 공사 구성원과 관광산업 종사자, 더 나아가 국민을 농락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관광공사 노조 관계자는 “(최종 후보)제청이 들어가면서 총리실에서 언제든 임명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특히 한덕수 권한대행의 퇴임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그 전에 인사를 전부 끝내놓고 물러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노조는 알박기 인사를 막기 위해 계속 투쟁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해당 인사를 강행한다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해당 사항을 공사에 공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 관계자 역시 “문체부가 최종 후보 제청을 넣었고, (관광공사 사장 임명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문체부 측에서 직접적으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문체부 대변인실은 “아직 진행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만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