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글로벌 K-뷰티 허브로…189개국 고객 찾았다 [가치를 쌓는 장인기업⑦]

올리브영, 글로벌 K-뷰티 허브로…189개국 고객 찾았다 [가치를 쌓는 장인기업⑦]

지난해 외국인 매출 140% ↑
글로벌몰·관광 상권 공략 성과

기사승인 2025-05-02 06:00:10
편집자주
디지털·자동화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정성과 진심이 담긴 결과물에 더 높은 가치를 매깁니다. 이제 ‘장인정신’은 단순히 완벽한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기업의 브랜드 철학과 지속 가능성을 담는 진정성의 키워드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축적된 시간의 힘을 믿는 장인기업의 성공 스토리와 최고의 제품에 담긴 경영철학을 들어봤습니다.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K-뷰티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전략과 글로벌몰 확장을 통해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 매장에서 K-뷰티 제품을 결제한 고객의 국적은 189개국에 달했다. 이는 유엔(UN) 정회원국 수인 193개국에 근접한 수치로, 사실상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고객이 올리브영을 방문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올리브영 매장은 1264개다. 전체 매장의 약 92%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라 외국인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0% 급증했다. 특히 유럽권 국가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적 고객의 매출은 각각 250%, 226% 증가했고, 프랑스도 184% 늘었다. 유럽 외에도 한류 인기가 높은 멕시코와 튀르키예의 매출은 각각 400%, 340% 올랐다.

외국인의 구매 트렌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던 마스크팩, 토너·로션 외에도 세럼, 앰플, 에센스 등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군이 함께 판매되며, SNS에서 확산 중인 ‘코리안 스킨케어 루틴’이 글로벌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양상이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매장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명동 타운에서 운영 중인 전자라벨, 외국어 안내 서비스, 캐리어 보관 서비스 등을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 매장에도 확대 적용한다. ‘K-뷰티 나우’, ‘글로벌 핫이슈’ 등 별도 진열 코너도 마련해 인기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외국어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 어학 프로그램인 ‘G.L.C(Global Language Course)’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국적별 니즈를 반영한 제품 제안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고객 전문가 육성에도 나선다. 더불어 귀국 이후에도 K-뷰티 소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글로벌몰 회원 가입을 돕는 ‘밴딩머신’을 전국 주요 매장에 도입해, 지난해에만 33만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해외 고객 접점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몰은 전 세계 150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와 K-헬스 브랜드를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원 수는 246만명에 달한다. 입점 절차를 간소화하고 무료 배송 문턱을 낮추는 등 접근성 개선에도 힘썼다. 

지난 3월 글로벌몰에서 진행한 ‘올영세일’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K-헬스 브랜드 제품군까지 인기가 확산되며 역대 최대 주문액을 경신했다. 슬리밍, 유산균, 치약, 헤어 트리트먼트 등 카테고리 다변화가 두드러졌고, 지역별로는 영미권 고객의 건강식품 수요, 일본 고객의 구강용품 관심이 높았다.

국내 신진 브랜드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떡에서 영감을 받은 아렌시아의 ‘떡솝’ 클렌저, 콜라겐 겔 형태의 바이오던스 마스크팩 등은 독특한 제형과 성분으로 글로벌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글로벌몰 전용 프로모션 IP를 강화하고, 접속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