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카카오뱅크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으로 올해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수경기 악화를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전반적인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저원가성 예금 중심 수신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카카오뱅크로서는 예대율 하락이 예상되고, 그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은 올해 1분기 2.09%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0.09%포인트(p)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수신 확대로 인해 지난 2023년 말 2.38%에서 2024년 말 2.16% 등으로 내렸다.
권 CFO는 “여신 잔액이 수신 잔액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비금리부 자산인 단기금융펀드(MMF) 중심의 자금운용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원가성 예금 등 수신을 강화하고 대출 성장률을 최대한 높이며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전체적인 이익 규모를 늘리겠다”며 “연간 NIM 수준 2%대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 부문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권 CFO는 “올 1분기에는 계절적인 특성상 수신 잔액 확대가 컸다. 특히 요구불예금은 모임통장 잔액 1조원 증가에 힘입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60% 이상 유지됐다”며 “전체적인 수신 성장은 2027년말까지 약 91조원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반 은행(AI 네이티브 뱅크) 서비스도 예고했다. 권 CFO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AI 관련 서비스가 소개될 예정”이라며 “첫 서비스는 AI 검색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카카오뱅크 상품과 서비스를 더 쉽게 찾고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물어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수신, 여신, 환율 등 금융과 관련된 계산을 대화 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AI 금융 계산기도 도입된다. 권 CFO는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대고객 차원에서 AI 기술을 도구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모든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확장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권 CFO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2개월 안에 100만 고객을 달성했다”며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는 326만명의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번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부연했다.
태국 진출도 이르면 다음 달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9월 컨소시엄을 꾸려 인가를 신청했다. 권 CFO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신청 후 결과를 대기하고 있는 상태로, 6월 중 후보 선정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