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글로벌 제약기업’ 나오려면 기초과학 키워야”

“한국서 ‘글로벌 제약기업’ 나오려면 기초과학 키워야”

9일 바이오코리아 2025서 한국MSD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세션 발표
MSD, 전체 임상 중 20% 한국 포함 아시아 기업과 진행
김 알버트 대표 “K-제약바이오, 신기술 이해도 높고 도전적…중요한 파트너”

기사승인 2025-05-09 17:05:52

김 알버트 한국MSD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5 ‘한국MSD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세션’에서 연구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선혜 기자

“한국도 기초과학 분야를 강화하면 10~20년 안에 일본의 다케다제약과 같은 글로벌 제약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알버트 한국MSD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5 ‘한국MSD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에 신약을 등재하기 위해선 기초과학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며 “일본은 노하우를 축적해 다이이찌산쿄, 다케다제약 같은 글로벌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바이오산업은 활발한 투자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기초과학 분야는 아직 약하다”며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일본 대형 제약사가 주목할 만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이전 등 협업 과정에서 ‘과학적 타당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MSD는 파트너십을 통해 신약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협업 시 해당 기업이나 신약 후보물질의 과학적 기반을 살펴본 다음에 효과 입증 가능성, 인류에 미칠 영향, 상업화 가능성을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큰 장점은 혁신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고 도전한다는 것”이라며 “최근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셀트리온 등 한국 기업들이 의미 있는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MSD는 한국과 연구 협력을 넓혀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MSD 내에서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MSD는 연구개발, 생산, 공급 전 과정에 걸쳐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국MSD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30개 이상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총 거래 규모는 약 600억 달러(한화 약 85조원)에 달한다. 이 중 약 20%는 한미약품, 알테오젠 등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이 연결돼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총 186건의 임상시험을 실시했으며 심혈관질환, 백신, 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또 국내 11개 기업과 협력해 MSD의 면역항암제(제품명 키트루다) 관련 14건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에이비엘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티움바이오, 큐리언트, 지놈앤컴퍼니, 메드팩토 등 많은 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한국과 제약·바이오산업의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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